과징금 부담 덜어낸 은행권…ELS 충당부채 환입에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26-11-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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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신한·SC제일, 6월 말 적립액이 확정 제재금 웃돌아
기존 잔액과 단순 차액 2740억원…국민은행 약 1873억원 최대
증권가도 환입 효과 주목…실제 규모·반영 시점은 은행별 판단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이투데이DB)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징금이 확정되면서 은행권의 순이익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리 비용으로 반영한 충당부채가 확정 제재금을 웃돌아 일부를 환입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환입 규모와 실적 반영 시점은 은행별 최신 잔액과 회계 검토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ELS 주요 판매은행 5곳(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의 제재 관련 충당부채 환입 예상액과 추가 환입 여력은 총 3000억원 안팎이다. 국민 1890억원, 신한 303억원, 하나 339억원, SC제일 약 220억원의 환입이 예상된다. 농협도 약 300억원의 추가 환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당부채 환입은 제재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반영한 금액 중 최종 부담액을 초과하는 부분을 되돌리는 회계처리다. 환입이 이뤄지면 세전이익이 늘어나고, 관련 법인세 효과를 거쳐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들 은행을 포함한 7개 은행에 과징금 3619억6000만원과 과태료 17억78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은행권 과징금은 올해 2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약 1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과징금은 국민은행이 1723억3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924억7500만원, 농협은행 401억7500만원, 신한은행 387억4500만원, SC제일은행 179억원 순이다. 우리은행에는 3억3100만원이 부과됐다.

은행들은 제재 확정에 앞서 예상 부담액을 충당부채로 적립해왔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ELS 제재 관련 충당부채는 국민은행 3609억원, 하나은행 1263억원, SC제일은행 406억원이었다. 농협은행도 같은 시점 약 700억원의 잔액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환입 여력은 적립 잔액과 앞서 환입한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국민은행은 ELS 판매 규모가 컸던 만큼 제재에 대비한 적립액도 많았다.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충당부채를 추가 적립했다. KB금융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해당 분기에 환입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최종 결정 이후 환입 여부와 규모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SC제일·농협은행은 상반기 관련 충당부채를 각각 약 837억원, 1102억원, 700억원 환입했다. 과징금 예상액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일부 비용을 먼저 되돌린 것이다. 이번 최종 결정에 따른 추가 실적 효과도 이러한 기존 회계처리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증권가도 ELS 충당부채 환입을 은행권 실적 개선 요인으로 주목했다. 하나증권은 은행업종 3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지연되면서 관련 환입이 4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과징금 감경으로 충당부채 일부가 환입되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은행별 회계 검토에 따라 환입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 반영 시기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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