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친윤 검사'로 규정하는 여권 일각의 비판을 공개 반박한 다음날 아침,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직접 경험을 해본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글을 올렸다.
특정인의 이름은 적지 않았다. 다만 추 지사는 김 후보자 지명 이후 철회를 거듭 요구해왔고, 이 대통령은 전날 밤 김 후보자가 추 지사의 법무부 장관 재임 때 검사장으로 승진한 사실까지 직접 거론했다.

1일 추 지사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날 오전 추천받은 맛집을 찾아간 경험을 적었다.
추 지사는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다"며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위생은 엉망이었고, 직원들도 불친절했다. 음식 재료도 맛도 부실했다"고 했다. 이어 "겉으로 내건 간판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 다른 이들에게 그곳을 권할 수는 없었다"며 "적어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만큼은 내가 본 사실을 알려주고, 같은 실망을 겪지 않도록 말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글은 사람 이야기로 끝났다. 추 지사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직접 경험을 해본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게시물에는 이 대통령이나 김 후보자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글이 올라온 시점은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향한 여권 내 비판을 직접 반박한 직후다. 이 대통령은 9월 30일 밤 엑스(X)에 김 후보자를 '친윤계 검사'라고 비판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친윤 아닌, 굳이 말해 반윤 행적은 이미 언론보도로도 다 확인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은 국정 조언이 아닌 국정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검찰 경력을 하나씩 짚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재임 중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검 형사부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관련 사건에 재기수사를 명령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옮겼다가 검찰을 떠났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김 후보자를 친윤 검사라고 비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 지사가 문제 삼아온 지점은 다르다. 추 지사는 9월10일 방송에 출연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 이력을 거론하며 "왜곡의 왜곡을 능사로 한 사람을 수사 잘해야 하는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모순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9월16일에는 김 후보자를 '밀정'에 빗대고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까지 거론하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윤 전 총장 직무배제·징계 청구에 반발한 검사장급 공동성명에 김 후보자가 이름을 올린 점과 채널A 사건 처리 등이 근거였다.
김 후보자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9월23일 채널A 사건 당시 김 후보자가 한동훈 전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채널A 사건은 2020년 7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이 독자적으로 수사했고, 김 후보자는 2021년 6월 대검 형사부장으로 부임했다는 설명이다. 휴대전화 포렌식도 중앙지검 수사팀과 대검 과학수사부 소관이었다고 했다.
최은순 씨 사건을 두고도 설명이 이어졌다. 준비단은 김 후보자가 부임했을 때 공소시효가 약 5개월 남아있었고, 부임 20일 만인 2021년 7월 1일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의 불기소 의견을 한 차례 승인하지 않고 추가 수사를 요구했지만, 두 번째 불기소 의견이 올라왔을 때는 공소시효가 10여일밖에 남지 않아 이를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도 김 후보자가 최 씨 사건 재수사를 지시한 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옮겼다며 '친윤 검사' 평가는 실제 이력과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이력을 두고 판단의 근거가 갈린다. 이 대통령은 재기수사 명령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의 인사를, 추 지사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 김 후보자가 보인 행적을 든다. 추 지사는 1일 글에서 김 후보자의 이름이나 새로운 사실관계를 내놓지 않았다. 남긴 것은 "직접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는 표현이었다.
김 후보자는 9월 8일 지명됐고, 중수청은 2일 출범한다. 청와대는 9월 29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요청 일정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