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학교와 우물, 도로를 놓는 데서 출발한 수원시민의 국제협력이 20년 가까이 이어진 끝에 이번에는 아이들이 배울 교실 16개를 더 짓는다. 증축을 위한 첫 모금에는 기업과 시민단체 등이 3억7000만 원을 내놓았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국제교류센터와 사단법인 행복한캄보디아모임은 17일 수원시청에서 ‘캄보디아 수원마을 초등학교 증축 시민공동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시민과 지역단체, 국제개발협력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해 수원마을지원사업의 성과와 현지 졸업생의 성장사례를 공유하고 초등학교 증축을 위한 시민모금에 들어갔다.
이번 증축은 학생 증가와 캄보디아 교육정책의 2부제에서 1부제 전환에 따라 부족해진 교실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2027년 2월부터 12월까지 2층 건물 2동을 신축해 모두 16개 교실을 늘릴 계획이다.
첫 모금부터 규모가 작지 않다.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이 3억원을 기부했고 행복한캄보디아모임이 5000만원, 수원시상인연합회와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가 각각 1000만원을 보탰다. 출범과 동시에 모인 금액만 3억7000만원이다.
모금은 수원마을 조성 20주년을 맞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추진단은 ‘100명이 시작해 2027명의 마음으로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과 단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행정 지원을 맡고 행복한캄보디아모임은 시민모금과 기부금 관리를 총괄한다.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은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수원과 프놈끄라옴의 인연은 2007년 시작됐다. 수원시는 2004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뒤 2007년 1월 수원마을 조성계획을 세웠고, 같은 해 12월 수원마을 지정 선포식을 열었다. 이후 학교를 비롯해 공동화장실과 우물, 마을회관, 도로, 다리 등 생활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지원했다.
교육시설 지원도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2008년 수원 초·중학교가 들어섰고, 2016년에는 연면적 1243㎡ 규모의 수원중·고등학교가 준공됐다. 당시 학교에는 교무실을 포함한 교실 10개와 컴퓨터실, 다목적실, 도서실 등이 마련됐다. 2017년에는 수원마을 공동자립장에 기초진료소도 문을 열었다.
지원 방식도 변화했다. 초기에는 학교와 도로, 우물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지만 2013년부터 학교역량 강화와 주민교육, 마을개발운영위원회 지원 등 주민자립형 지역개발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단순 물품지원에서 교육과 주민 역량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온 셈이다.
이번 초등학교 증축도 기존 시설을 새로 꾸미는 사업이 아니라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발생한 교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후속 사업이다. 수원시와 시민·민간단체, 현지 주민이 2007년부터 이어온 협력사업이 학교 증축이라는 새로운 과제로 연결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마을을 20년 동안 함께 가꿔온 시민과 민간의 협력이 초등학교 증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모금과 증축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복한캄보디아모임 측도 초등학교 증축에 뜻을 모은 시민과 단체에 감사를 전하며 새 교실 마련을 위한 시민모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