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고위험 관리 대상에 올랐던 70대 여성이 전 연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주거지에서 7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전 연인인 60대 남성 A씨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의 관계성 범죄 전수조사 대상이었으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해제한 지 약 2주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A씨의 지속적인 스토킹으로 경찰의 ‘관계성 범죄 피해 A등급 관리 대상’에 지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B씨의 안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024년 9월부터 최근까지 A씨의 스토킹과 폭력 등을 네 차례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신청했지만, A씨는 지난 7월 B씨를 주거지까지 따라가 폭행하는 등 이를 위반했다.
당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A씨가 폐암 4기라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한 달간 구치소에 유치됐으며, 지난 10월 22일까지 전자발찌를 부착했다.
경찰은 A씨의 구치소 출소와 전자발찌 부착 기간 종료에 맞춰 B씨에게 추가 안전조치를 권유했으나, B씨는 위험성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결국 B씨는 A씨가 전자발찌를 해제한 지 약 2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A씨는 경찰이 최근 실시한 스토킹과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 4만4540건에 대한 전수조사 대상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A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