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銀 평균도 0.39%→0.42%…중소기업 연체 부담 더 커
부동산·임대업 연체율 상승…금리 인상 후행 영향도 변수

한국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으로 기업대출 부실이 번지고 있다.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년 연속 상승했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대기업의 4배에 육박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은 계속 늘려야 하지만 경기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부실 위험까지 커지면서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8%포인트(p) 상승했다. 2024년 6월 말 0.46%와 비교하면 2년 새 0.22%p 올랐다.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연체율이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2024년 6월 말 0.04%에서 지난해 0.14%, 올해 0.22%로 뛰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58%에서 0.74%, 0.82%로 상승했다. 올해 중소기업 연체율은 대기업의 3.7배에 달한다.
연체를 넘어 사실상 회수가 어려워진 부실채권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6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여신 고정이하여신(NPL)은 15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원 늘었다. 2024년 6월 말 11조6000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NPL비율도 전 분기보다 0.03%p 오른 0.77%를 기록했다.
부실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2분기 새로 발생한 NPL은 7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7000억 원 증가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존 부실을 정리하는 속도보다 새로운 부실이 발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시중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공시자료를 토대로 단순 평균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0.39%에서 올해 0.42%로 0.03%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임대 관련 업종의 악화세가 두드러졌다. 4대 은행의 관련 업종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6%에서 0.44%로 0.18%p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IBK기업은행의 전체 연체율도 지난해 6월 말 0.93%에서 올해 0.98%로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1%에서 0.94%로 올랐고,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은 0.64%에서 1.54%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부동산 임대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임대수익과 차주의 상환 능력이 함께 약해지면서 관련 여신의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상환 능력을 압박하는 악재도 겹치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회복 지연에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졌다. 최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분도 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 금리 재조정 과정에서 기업의 금융비용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대출 수요와 공급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은행대출로 몰릴 수 있다. 은행들도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기업여신 공급을 늘려야 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을 위해 기업대출을 확대하더라도 경기민감 업종이나 상환 능력이 약한 차주는 더욱 촘촘히 살펴야 한다”며 “인상된 금리가 대출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에 연체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