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평균 두 배⋯중소기업 부실 부담 확대
추가 금리 상승 땐 취약차주부터 부실 확산 우려

기준금리가 두 달 새 0.50%포인트(P) 오르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취약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중기 대출 비중이 큰 IBK기업은행에서는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하는 부실 채권이 급증하며 건전성 경고등이 켜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업 무수익여신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말(1조590억원)과 비교해 4년 새 1조7410억원(164.4%) 폭증했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로 인해 이자 수익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대출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기업 무수익여신은 2023년 6월 말 1조5478억원, 2024년 2조592억원, 지난해 2조2682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기업대출 대비 무수익여신비율도 2022년 0.45%에서 2023년 0.61%, 2024년 0.77%, 지난해 0.80%, 올해 0.94%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자체가 늘어난 영향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022년 6월 말 236조907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97조906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무수익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무수익여신 증가는 총여신 확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며, 특정 차주군이나 업종에 편중된 현상은 아니다”며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부실 압력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올해 6월 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업 무수익여신비율 단순평균은 0.42%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12%p 하락한 국민은행(0.27%)을 제외하면 신한(0.30%→0.38%), 하나(0.30%→0.54%), 우리(0.35%→0.47%) 등 대다수 은행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의 파동이 취약 차주에게 더 가혹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은행 간 대출 유치 경쟁이나 회사채 발행 등 대체 조달 수단이 열려 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고 담보·신용도에 따라 조달 조건이 크게 갈린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이미 더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시장 동향에서 일부 은행의 생산적 금융 관련 금리지원 프로그램 한도가 소진되면서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 금리 지원이 줄자 중소기업의 조달비용이 먼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이나 여러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며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 현금흐름이 약한 차주부터 연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 우려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취약 가계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8%인 반면, 담보력이 없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97%로 1.49%p 격차를 보였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담보 여력이 없는 서민과 중소기업 차주부터 신용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