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중국 8월 생산·수출 견조…소비·투자 부진은 지속”

입력 2026-09-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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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16일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산업생산과 수출에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반면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부진해 공급 우위·수요 부진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당국의 재정 집행 가속화도 경기의 추세적 반등보다는 4분기 투자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중국 경제지표-8월 동행지표: 더딘 수요 회복’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시장 예상치 4.8%를 웃돌았다. 반면 소매판매는 0.4% 증가해 예상치 0.8%를 밑돌았고,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7.2% 감소해 5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이 6.1%, 유틸리티가 4.9% 증가하며 개선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IT가 17.2%, 운송장비 13.4%, 특수기계 11.4%, 전기장비 9.9% 늘어 첨단·장비제조업 중심의 생산 차별화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로봇 생산이 34.6%, 집적회로가 20.6%, 신에너지차가 21.9%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생산 확대보다 국가 전략산업 중심의 선택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해 예상치 25.9%를 소폭 밑돌았다. 미국향 수출은 34.4%, 아세안향은 30.2% 늘었지만 유럽연합(EU)향은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집적회로 수출은 129.8%, 자동자료처리기기는 76.5% 증가하며 AI 수혜 품목이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집적회로와 스마트폰 등 IT 수출 호조에는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소비는 정체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4%로 7월 0.6%보다 둔화됐다. 재화소비는 0.3%, 외식소비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판매가 18.5% 감소하면서 전체 소매판매를 크게 끌어내렸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2.5% 증가했다. 가구는 7.9%, 건축·인테리어 자재는 11.8% 감소해 주택 관련 내구재 소비 부진도 지속됐다.

투자 부진은 더 뚜렷했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부동산개발투자는 19.9% 줄었다. 제조업 투자와 인프라 투자도 각각 2.3%, 4.0% 감소했다.

다만 통신·인터넷 인프라 투자는 28.4%, 운송장비는 16.3%, 컴퓨터·통신·전자장비는 8.1% 증가해 전략산업 중심의 투자는 계속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에도 생산과 수출이 경기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 집행 확대와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이 경기 하방을 방어할 수는 있지만 내수의 강한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생산과 수출이 하단을 지탱하는 반면 소비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공급 우위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재정 집행 가속화 역시 경기의 추세적 반등보다는 4분기 투자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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