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홈플러스가 채권 변제와 영업 정상화 계획을 실제로 집행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다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예약 등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정상화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홈플러스 회사 측과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면담을 진행한다. 회생계획 인가 이후 첫 노사 간 만남인 만큼 회생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첫 기점이 될 전망이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노조 측은 67개 점포를 재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난 만큼 현재 매출 상황과 영업 정상화 가능성 및 향후 계획, 인력 운영 방향 등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노사 협력 사안을 확인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일반노조 관계자는 “당장 점검해야 할 부분을 확인할 것”이라며 “2차 회생계획안이 계획대로 실행 가능한지, 현재 직원의 절반이 쉬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근무 방안을 어떻게 조율할지, M&A의 실질적인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지 등이 주요 점검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서 홈플러스는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겼지만, 회생계획을 실제로 집행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재오픈 초기 두드러졌던 매출 회복세도 둔화했다. 지난달 13일 홈플러스 재오픈 이후 닷새간 매출은 437억원이었다.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13일간 매출은 1164억원을 기록했다. 첫 5일간 일평균 매출은 약 87억원이었지만 이후에는 약 56억원으로 떨어진 셈이다.
더불어 추석을 앞두고 통상 대형마트는 명절 수요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해 할인 행사와 사전예약 판매 등에 나선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매장 재오픈 자체가 쉽지 않았던 만큼 선물세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예정된 채권 변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식품과 PB 중심으로 매장을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자산 매각과 추가 자금 조달 등 재무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PB 중심의 ‘트레이더조’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는 적극적으로 PB 상품을 개발하고 확대할 여력이 부족해 기존 브랜드 상품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PB 상품을 활용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