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년도 예산 1240억 편성…1200억은 할인쿠폰 투입
“쿠폰 근본 대책 아냐…서비스·입점업체 경쟁력 필요” 지적도

정부의 소비쿠폰 지원을 타고 급증했던 주요 공공배달앱 이용자가 이후 고점 대비 최대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앱은 사업 이전보다 높은 이용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가 내년 상생배달앱에 1240억원을 다시 투입하는 만큼 일시적인 이용자 유입을 장기 이용으로 연결할 자생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5월 144만6073명에서 같은 해 12월 355만4966명까지 늘었다. 이후 올해 8월 225만2429명으로 줄어 고점 대비 36.6% 감소했다.
먹깨비도 지난해 11월 69만1524명에서 올해 8월 49만1613명으로 28.9% 줄었다. 같은 기간 대구로는 32만195명에서 20만1042명으로 37.2% 감소했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7월 48만1016명에서 올해 8월 27만8249명으로 42.2% 줄었다.
공공배달앱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시기는 정부의 소비쿠폰 지원과 맞물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50억원을 투입해 공공배달앱 12곳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사업을 시행했다.
올해 공공배달앱 활성화 사업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된 가운데, 중기부도 이같은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농림부에서 할인쿠폰 사업을 진행했을 때 고점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점유율이 10%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7월 기준 7.5%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사업 이관 과정에서 지원의 연속성이 끊긴 점도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쿠폰 효과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 8월 MAU를 사업 시작 직전인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땡겨요는 55.8%, 먹깨비는 28%, 대구로는 8.9% 높은 수준이다. 반면 배달특급은 13.5% 감소했다. 쿠폰을 통한 초기 이용자 유입 효과는 나타났지만 이를 지속적인 이용으로 연결하는 정도에서는 앱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상생배달앱 지원 예산 1240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1200억원이 할인쿠폰에 투입되고 40억원은 홍보 등에 쓰인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쿠폰 중심 지원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중기부는 단순 할인 외에 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높일 추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과 검증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40억원 가운데 1억원을 성과분석에 편성해 내년 사업 이후 결제건수와 자생력, 예산 투입 효과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다만 재이용률이나 거래액 등 구체적으로 어떤 지표를 활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공공배달앱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근본 대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박경민 연세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는 “쿠폰이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며 “공공배달앱도 공공성만 추구할 게 아니라 기업성을 갖추고 서비스 품질과 입점업체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플랫폼은 입점하려고 보면 고객이 없고 고객 입장에서는 입점업체가 부족한 ‘닭과 달걀’의 문제가 있다”며 “규모를 키워 서비스 품질과 입점업체 확보를 놓고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