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현재 생산 차질 없어”…주요 업체들 가격 인상 계획도 없어

국산 콩과 수입 콩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두부업계의 원료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식품업체는 당장은 생산에 차질이 없지만 수입 콩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다음 달부터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산 콩 사용을 늘리거나 국산·수입 콩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현재 두부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내달부터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국산 콩과 수입 콩을 약 4대 6 비중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료는 연식품협동조합을 통해 정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과 자유무역협정(FTA) 물량 등을 업계 공동으로 조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도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10월부터는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콩 사용을 줄이고 국산 콩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수입 콩 생산라인에서 국산 콩 두부를 생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역시 수입 콩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은 현재 국산 콩과 수입 콩을 비슷한 비중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맞춰 국산 콩과 수입 콩을 혼용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혼용하면 품질 관리가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도록 더 까다롭게 관리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 콩과 국산 콩 제품의 완제품 기준 색택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 외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며 “콩 원료에 차이가 있어도 결국 동일 수준의 품질로 만들어내는 것은 기술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언급했다.
수입 콩과 국산 콩을 혼용할 경우 제품의 색택에는 일부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수입 콩을 사용한 제품은 상대적으로 노르스름하고 국산 콩 제품은 더 하얀 편이다. 다만 풀무원은 이외의 품질 차이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풀무원은 현재 소비자가격을 조정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인 가격 조정 계획은 없으며 당분간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료 수급 불안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변수다. 국산 콩과 수입 콩은 단가 차이가 큰 데다 수입 콩을 직수입할 경우 높은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 콩의 직수입 관세는 400~500% 수준으로, 할당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직수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원료 공급 부족에 대응할 수 있는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중소기업들과 달리 대기업의 경우 통상 1~2년치 콩 비축분을 확보해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 공급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비축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두부 가격 인상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두부는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꼽히는 만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쉽지 않다. 현재 풀무원과 대상 모두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두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두부업체들은 대기업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부 시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대기업의 신규 진입이 제한적이다. 업계는 두부 시장에서 PB 제품 등을 포함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