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공개를 전후로 국내 부품주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신제품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주가는 생산 차질 우려와 고가격 부담이 불거지며 급락했다. 출시 직후인 이날은 종목별로 희비가 갈리는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덕산네오룩스는 전 거래일 대비 4.49% 상승한 3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8일의 하락분(-8%)을 좁히고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비에이치는 전날 3.41% 내린 1만9260원에 장을 마쳤다. 비에이치는 이달 들어 7.95% 하락, 10.75% 상승, 8.08% 하락을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는 전날 와이엠티(4.33%), 프로텍(3.62%), 아이티엠반도체(2.16%), 슈피겐코리아(2.05%), 하이비젼시스템(1.90%), 이녹스첨단소재(1.48%), 덕우전자(1.27%) 등 다수 관련주가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9일(현지시간)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영향이다. 이번 신제품은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줄곧 고수해온 평면형(바형) 디자인에서 벗어난 최초의 폴더블 형태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애플은 약세로 시작해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0.28% 내린 315.34달러로 마감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대로 아이폰 듀오의 판매가는 1999달러부터 시작했다"며 "올해 연말 애플의 실적에서 평균판매단가를 높일 수 있는 요소지만, 반대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수요 이연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폴더블 아이폰 듀오의 첫해 예상 판매량이 600만~700만 대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완제품 및 대형 패널 공급사의 단기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이폰이 폴더블 형태로 변화하면서 화면이 넓어지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핵심 부품의 단가와 탑재량이 대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세트 업체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폴더블폰의 가격 상승 덕분에 대당 400달러 수준의 부품비를 추가로 투입할 여력이 생겼다"며 "독점적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사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혜주로 비에이치와 파인엠텍을 지목했다. 비에이치는 폴더블 아이폰의 화면 면적이 2.8배 넓어지면서 부품 가격이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뛰어 2026년 약 1400억원의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파인엠텍은 폴더블폰의 화면 접힘을 방지하는 핵심 부품(백플레이트)을 독점 공급하는 기업으로, 2026년부터 약 18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첫해 판매량에 대한 단기 우려로 주가가 며칠간 널뛰기를 하고 있지만, 부품 단가 상승으로 명확한 실적 성장이 보장된 핵심 종목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