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 '1200조' 눈앞⋯'빚투' 신용대출 감소 전환

입력 2026-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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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창구.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잔액 12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 조정 속 '빚투' 수요가 줄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정책모기지론 포함)는 전월보다 3조4000억원 늘어난 119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증가분 대비 2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올해 6월 한 달에만 7조원 이상 확대됐던 가계대출은 두 달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 기간 주담대 규모는 전월 대비 4조원 증가한 952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세자금 수요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5월을 기점으로 수도권 주택거래와 입주물량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지난해 9월(-2000억원)을 시작으로 8월(-7000억원)까지 1년 가량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주담대의 경우 5월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와 7월과 8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잔금대출 수요에 따라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각각 1만8000호, 1만9000호로 5월(1만3000호)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전월 대비 증가(5300호→5800호)했다.

반면 8월 중 은행 기타대출 잔액은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 기간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6000억원 줄어든 244조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은행 등에서 적극적으로 대출을 실행해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7월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충격으로 투자를 줄이면서 대출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9조7000억원 증가한 143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2조원 가량 확대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4조9000억원, 4조8000억원 늘었다. 이 차장은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권이 대출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회사채 상환을 등을 위한 기업 자금 수요가 맞물려 상당폭 확대됐다"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이 강화되면서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은행권 가계대출 흐름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차장은 "가계대출 전체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주담대가 비교적 견조한 증가 흐름 이어가고 있고 8월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 영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양한 요인에 따른 가계부채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동향을 유의해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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