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美·중 AI 경쟁 격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대 수혜”

입력 2026-09-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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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동시에 빨라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AI 성능을 끌어올리고 중국은 사용 비용을 낮추면서 연산량이 급증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8일 “미국의 프론티어 모델이 AI 활용의 성능 상단을 확장하고 중국의 고효율 모델이 비용 하단을 낮추면서 AI는 고성능 영역과 대중화 영역에서 동시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GPT-6 아스트라가 단순한 AI 모델 성능 향상을 넘어 디지털 자율 지능 확대와 범용인공지능(AGI) 초기 단계 진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은 알리바바의 생성형 AI 모델 Qwen(큐원) 등 고효율 모델을 중심으로 낮은 추론 비용을 앞세우고 있다. AI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이용자와 서비스가 늘고 이는 다시 연산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미국은 더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수요를 만들고 중국은 AI 대중화를 앞당기면서 양쪽 모두 메모리 사용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규모는 올해 9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01GW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들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공급계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내년에는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급 제약이 맞물릴 것으로 봤다. HBM4 수요 확대와 서버용 DDR5,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HBM과 범용 메모리가 동시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시장은 2025년 전년 대비 100% 성장한 뒤 올해 69%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하지만 2027년에는 1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AI 가속기의 특성도 국내 메모리 업체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AI 가속기는 미국 GPU보다 연산 효율이 낮아 같은 수준의 AI 연산을 처리하려면 더 많은 가속기와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 AI 모델이 성능 상단을 높여 수요의 천장을 열고 중국의 효율화 모델이 토큰 비용을 낮춰 AI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미·중 AI 경쟁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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