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한미 원전 협력 가시화⋯두산에너빌리티 수혜 직관적”

입력 2026-09-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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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수주 유력 프로젝트. (출처=키움증권)
▲팀코리아 수주 유력 프로젝트. (출처=키움증권)

키움증권은 국내 원전 업종에 대해 한미 원전 협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원전 협력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원전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들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에서 수혜 업체와 수혜 규모, 향후 투자 속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1~4월처럼 해외 기업들과 차별화된 국내 원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대미투자 관련 진행 사항 일부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사업비는 220억달러, 약 30조원 규모로 결정됐다. 다만 한 번에 6.3기가와트(GW)를 건설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 1.3GW 규모 가스발전소를 건설한 뒤 복합화력발전소를 1GW씩 추가하는 방식이다. 조 연구원은 “프로젝트 수익성을 확인한 이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신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기자재와 시공 부문에서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속 대미투자 프로젝트로는 미국 내 대형원전 건설이 유력하다고 봤다. 규모는 대형원전 8기로 알려졌으며 양국이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건설 지역, 원전 노형, 투자 방식과 금액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원전 노형에 따라 수혜 업체와 수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아직 이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신중한 투자 기조를 감안하면 착공 시점이나 투자 속도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이번 보도 내용만으로 국내 원전 기업들의 주가가 바로 전고점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미 원전 협력 가시화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을 통해 국내 원전 기업들이 해외 원전 기업들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원전 노형별 수혜는 달라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AP1000 건설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예상 수주 범위를 원자로 압력용기(RPV), 증기발생기(SG)와 추가 기자재로 봤다. 원전 1기당 예상 수주 금액은 4000억~5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APR1400 건설 시에는 수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전체와 터빈·발전기까지 수주할 수 있고, 원전 1기당 예상 수주 금액은 2조5000억~3조원으로 추산됐다.

한전기술은 AP1000 건설 시 수주가 없거나 종합설계 일부에 그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원전 1기당 예상 수주 금액은 0~5000억원으로 제시됐다. APR1400 건설 시에는 종합설계와 계통설계 수주가 가능하며 원전 1기당 예상 수주 금액은 6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유지했다. 한국형 원전과 AP1000에 모두 기자재를 공급하는 만큼 수혜 여부가 직관적이라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AP1000 수주 범위 확대 여부에 따라 업사이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기술에 대해서는 실적 추정치에 미국 진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잠재력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AP1000 건설 시 수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단기 주가 급등 시 비중 조절을 권고했다. 대안으로는 한국전력을 제시했다. 한미 원전 협력에 따른 수혜 강도는 다소 낮지만 실적 추정치 추가 하향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팀코리아의 해외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이 확정됐고 2037~2038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 추가 건설 계획도 기대된다고 봤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닌투언2 원전 2개 호기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로 꼽혔다. 베트남에너지공사(PVN)와 원전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사업 규모는 약 15조~18조원으로 전망됐다.

체코 테멜린 3·4호기도 팀코리아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로 제시됐다. 2027년 테멜린 신규 원전 건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팀코리아가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상태다. 튀르키예 시노프 4개 호기는 팀코리아와 러시아 로사톰이 경합 중이다. 튀르키예 원자력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으며, 6개월~1년 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5~8호기는 팀코리아 수주가 유력하고 2027~2028년 사업자 선정이 기대됐다. 사우디아라비아 2개 호기 계획은 팀코리아와 웨스팅하우스 협력 또는 팀코리아 단독 진출 가능성이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한미 원전 협력 가시화, 12차 전기본 등을 통해 국내 원전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해외 원전 기업들과 차별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업종 비중확대와 두산에너빌리티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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