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가 만든 큰 공감…GS칼텍스 ‘참여형 CSR’ 진화 [CSR 필름 리와인드]

입력 2026-09-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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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9·2024·2025년 네 차례 CSR 필름 수상
감정노동 보호서 청소년 마음건강·환경 실천으로 확장
온라인합창단 212명 참여…임직원 가족 345명 갯벌 소유
최근엔 교사까지 ‘마음톡톡’ 참여…학교 공동체 회복 지원

기업의 사회공헌(CSR)이 단순 시혜성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자원과 기술, 임직원의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며 ‘무엇을 줄 것인가’에서 ‘어떻게 스스로 설 수 있게 할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이투데이는 올해 제15회를 맞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를 앞두고 2012년 이래 3회 이상 수상한 기업·기관 15곳의 발자취를 추적, 지난 15년간 한국 CSR이 일궈낸 ‘선한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2024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이상훈(오른쪽) GS칼텍스 홍보부문장 상무가 김상용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직무대행에게 고용노동부 장관상 노사협력 부문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4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이상훈(오른쪽) GS칼텍스 홍보부문장 상무가 김상용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직무대행에게 고용노동부 장관상 노사협력 부문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GS칼텍스의 사회공헌은 ‘참여’로 요약된다. 고객이 상담원을 존중하도록 하고 시민이 노래로 마음을 나누게 했다. 임직원과 가족은 갯벌 1평의 주인이 됐다. 최근에는 교사가 직접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도록 돕는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CSR 필름 페스티벌에서 2017년을 시작으로 2019년, 2024년, 2025년까지 네 차례 수상했다. 2017년 ‘마음이음 연결음’, 2019년 ‘212명 대중들과 함께하는 마음톡톡 온라인합창단’, 2024년 ‘한평生 갯벌기부: 착한 알박기’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는 대한민국교육봉사단과 함께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사회정서 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으로 공동 수상했다.

첫 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다. 2017년 수상작 ‘마음이음 연결음’은 고객센터 상담원의 감정노동 문제에서 출발했다. 폭언과 욕설을 듣고도 다시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객과 상담원이 처음 만나는 통화연결음을 바꿨다.

상담원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고객에게 먼저 알렸다. 단순한 안내 문구였지만 변화가 나타났다. 상담원에 대한 고객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었다. 상담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존중받는다는 인식은 높아졌다. 대규모 시설이나 지원금 대신 기업이 가진 고객 접점을 바꿔 감정노동 문제에 접근한 것이다.

2019년에는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마음톡톡’을 대중 참여로 확장했다. ‘마음톡톡 온라인합창단’에는 한 달 동안 212명이 참여했다. 엄마의 도움을 받은 3세 어린이부터 손자·손녀와 함께한 70세 참가자까지 세대도 다양했다. 뉴질랜드와 독일 등 해외에서도 참여했다. 각자 촬영한 노래 영상을 하나의 합창으로 묶은 영상은 4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회에 자리 잡은 편견을 바꾸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마음이음동화’는 계모와 계부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온 기존 동화에 질문을 던졌다. GS칼텍스는 실제 재혼가정 부모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연을 토대로 새로운 동화를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접하는 이야기를 바꿔 가족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한 사회공헌은 환경으로도 넓어졌다. 2024년 수상작 ‘한평生 갯벌기부: 착한 알박기’는 참가자가 갯벌 1평을 직접 구입해 지분을 등기하는 캠페인이다. 단순히 환경단체에 돈을 기부하는 방식과 다르다. 참가자가 평생 갯벌의 소유자가 돼 난개발을 막고 지속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GS칼텍스 임직원과 가족 345명이 갯벌 1평씩을 구입했다. 이 가운데 194명은 갯벌의 탄소흡수원인 염생식물을 심는 블루카본 조성에도 참여했다. 환경 보호를 ‘누군가 대신하는 일’이 아니라 구성원이 직접 행동하는 일로 바꾼 셈이다.

2025년에는 다시 ‘마음톡톡’이 수상작에 올랐다. 다만 사업의 범위는 달라졌다. 마음톡톡은 미술과 음악, 무용·동작, 연극 등 예술을 활용해 청소년의 정서 건강과 사회성 향상을 지원해 왔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심리적 부담도 커지면서 지원 대상을 교사로 넓혔다.

2022년부터는 교사가 직접 학생들의 사회정서 성장을 돕는 방식도 도입했다. 기업과 전문가가 학교 밖에서 학생을 지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학교 안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 학생과 교사가 함께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 차례 수상작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GS칼텍스 CSR의 변화가 보인다. 고객의 말 한마디를 바꾸는 데서 시작해 시민의 참여를 끌어냈고, 환경을 지키는 행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학교 구성원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도움을 받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을 나누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고객과 상담원, 시민과 청소년, 임직원과 가족, 학생과 교사가 모두 사회공헌의 주체가 된다. 사람을 움직여 변화를 만들고 그 참여가 다시 일상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GS칼텍스가 지난 수상작을 통해 보여준 사회공헌의 한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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