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정보·서비스·여행 과정 함께 평가
관광취약계층 75% 인증제 도입 필요

전국 열린관광지 182곳의 무장애 수준을 내년에 전수점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20곳 이상에 무장애 관광 인증제를 시범 적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숙박·식음·레저시설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시설과 정보, 서비스, 여행 과정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작성한 기초연구 보고서에는 2027년 상반기 열린관광지 182곳을 모두 조사하는 방안이 담겼다. 하반기에는 20곳 이상을 대상으로 시범인증을 진행해 평가 기준을 검증하도록 했다. 정부가 시행을 확정한 계획이 아니라 연구진이 제시한 정책안이다.
열린관광지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82곳이 조성됐다. 관광지 내부의 시설 개선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주변 교통과 숙박, 식음 환경의 연계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준공 이후 노후한 시설과 훼손된 안내물을 확인할 사후관리 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기존 사업의 성과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조사와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새 인증제에는 물리적 접근성 외에 웹·모바일·점자·음성·수어 안내를 포함하도록 제안했다. 직원의 장애 이해도와 응대 역량, 교통·숙박·식사·체험·귀가 과정의 연결성도 평가 대상으로 꼽았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만으로 관광 서비스 전반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4년 전체 BF 인증 2만739건 가운데 숙박시설 본인증은 12건이었다. 숙박시설 예비인증도 25건에 그쳤다.
BF 인증은 접근 경로와 출입구, 화장실, 경사로 등 건축물 규격을 주로 심사한다. 직원 교육과 장애유형별 안내, 관광 프로그램 참여 가능성, 웹사이트 이용 환경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무장애 관광 인증제를 마련해 관광 서비스 이용 여건까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관광취약계층의 인증 수요도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5.1%였다. 인증 표시가 붙은 관광지나 시설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7.7%로 집계됐다.
인증 선호 대상은 관광지 77.2%, 관광 숙박시설 70.2%, 음식점·카페 등 식음시설 54.0% 순이었다. 중요 평가항목으로는 접근성 72.9%, 가격 65.9%, 안전성 64.1%, 편의시설 62.2%가 꼽혔다. 관광지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지 미리 판단할 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분석됐다.
해당 인식조사는 온라인 조사와 현장 대면면접을 병행한 비확률표본조사다. 아울러 연구진은 초기 단계에서 시설의 현재 접근성 수준을 표시하는 표지제를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표지제와 인증제를 선택적으로 운영하거나 함께 적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인증제는 예비인증과 본인증으로 구성하고 숙박·식음시설, 레저·체험시설, 일반 관광지로 대상을 확대하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