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학원가 10시 소등”…두 차례 현장점검 뒤 ‘불시단속’ 지시

입력 2026-09-03 14:1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밤 10시 넘긴 학원 4곳·초등생까지 확인…자기주도학습센터 22곳→100곳 확대 구상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불이 켜진 학원이 네 곳 있었다. 그중 한 곳에는 초등학생까지 남아 있었다.

8월25일과 9월 1일 두 차례 직접 학원가를 찾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학원 열 시 소등’을 전면에 내걸고 심야교습 단속 강화를 지시했다. 단속만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공교육 학습공간을 도내 100곳까지 확대하겠다는 대안도 함께 꺼냈다.

▲안민석 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안민석 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안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원가 열 시 소등! 꿈꿀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두 차례 학원가 현장점검 결과와 향후 대응방향을 공개했다.

안 교육감은 8월25일과 9월 1일 직접 학원가를 돌며 심야교습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밤 열 시가 지났는데도 불이 켜진 학원이 네 곳 있었고 그중 한 곳에는 어린 초등학생이 있었다”고 전했다.

안 교육감이 강조한 ‘밤 10시’는 새로운 기준이 아니다.

현행 경기도 학원 관련 조례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교과교습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의 교습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독서실은 예외다.

경기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에서도 이미 같은 기준으로 심야교습 단속을 진행해왔다. 수원교육지원청은 2025년 9월 관내 학원·교습소 약 500곳을 점검해 오후 10시 이후 교습을 한 학원 4곳을 적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교육감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무게가 달라졌다.

안 교육감은 “학원 열 시 소등은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라며 경기도교육청 담당부서에 학원 심야교습을 예고 없이 철저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습시간을 어기는 행위에는 관련 법령과 조례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안 교육감은 심야교습 문제를 단속만으로 풀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사교육으로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내몰리는 원인에 공교육이 답해야 한다는 게 이날 메시지의 또 다른 축이다.

그는 “공교육을 믿어 달라”며 사교육에 기대지 않아도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대안으로 꺼낸 것이 ‘경기형 자기주도학습센터’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를 통해 2025년 13곳에 이어 2026년 9곳을 추가 확보해 현재 총 22곳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센터에서는 학생에게 학습공간뿐 아니라 학습관리와 EBS 콘텐츠 등을 지원한다.

안 교육감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경기형 자기주도학습센터를 도내 100곳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이미 안 교육감이 추진 중인 공교육 강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안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도 안양 등 사교육 수요가 높은 지역을 찾아 EBS와 연계한 자기주도학습센터를 확대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최근 경기교육 정책에서도 100곳 확대 구상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위기 학생 등까지 포괄하는 경기형 자기주도학습센터를 도내 100곳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안 교육감이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밤 10시 이후 심야교습 단속 강화와 사교육을 대신할 공교육 학습기반 확대를 한 묶음으로 가져가는 데 방점이 찍혔다.

학생을 학원에서 일찍 돌려보내는 데서 정책을 끝내지 않고, 그 시간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교육의 공간과 지원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교육감은 수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잠은 공부를 멈추는 시간이 아니다”며 학생이 자는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회복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잠을 빼앗는 것은 곧 아이의 꿈과 성장을 빼앗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 교육감의 최근 교육정책도 이 같은 방향과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을 학생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폰 프리 스쿨’, 독서·예술문화·스포츠를 결합한 RAS 교육 등은 학생의 학습시간뿐 아니라 학교생활과 성장환경 자체를 바꾸겠다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안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폰 프리 스쿨·RAS·벽깨기’의 연계구조로 설명하고 있다.

안 교육감은 “밤 열 시, 학원의 불이 꺼져도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경기교육 대전환”이라며 “밤 열 시는 아이들에게 평안한 밤, 꿈꾸는 자유, 성장이 무르익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안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도내 학원 심야교습에 대한 현장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자기주도학습센터 확대 등 공교육 기반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무·성평등부 내년 세종 이전…공공기관 109개 줄이고 2차 이전 시동
  • 노동계, 'N% 성과급 파업 제한' 지침에 "노동3권 제한, 폐기해야" 반발
  • 1350원대 찍은 환율, 바닥일까 더 떨어질까
  • 강남 3구 아파트값 힘 빠지는데…삼성 사내대출 업은 수원 영통 ‘껑충’
  • [르포] 손끝에서 태어나 ‘1만시간 무사고’…KF-21 산실 [KAI의 다음 비행]
  •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모델’ 네이버가 만든다
  • 한은 "외환보유액 순위, 분석적 가치 미미⋯불리해 숨기려던 것 아냐"
  • 태풍 '크로반' 제주 쪽으로?…일본기상청 경로 수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9.03 14: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855,000
    • -0.04%
    • 이더리움
    • 3,301,000
    • -1.02%
    • 비트코인 캐시
    • 341,500
    • -0.2%
    • 리플
    • 1,879
    • +1.02%
    • 솔라나
    • 138,400
    • +0.22%
    • 에이다
    • 284
    • +4.03%
    • 트론
    • 448
    • +0.67%
    • 스텔라루멘
    • 244
    • +0.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940
    • +1.01%
    • 체인링크
    • 15,440
    • -0.71%
    • 샌드박스
    • 50.09
    • +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