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50여 개 출점 포화 뚫고…‘커피·케이크 페어링’ 틈새 공략
매장당 최대 20억원 투자…DMV 거점으로 15개 안팎 확장 후 가맹 검토

국내 토종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세계 최대 커피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매장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독보적인 ‘케이크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투썸플레이스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사업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다음 달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 킹 스트리트에 1호점을 열며 현지 메인스트림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투썸플레이스는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워싱턴 D.C.·메릴랜드·버지니아를 잇는 ‘DMV 권역’에 우선 10~15개 안팎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초기 브랜드 안착과 품질 관리를 위해 전 매장을 본사 직영 체제로 꾸린다.
우선 10~15개 안팎의 직영점을 열어 운영 데이터를 축적한 뒤 가맹 사업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DMV 권역을 시작으로 뉴욕, 뉴저지, 보스턴 등 주요 도시로 보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현지 점포 1곳을 여는 데 약 15억~20억원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매장망 구축에만 최소 250억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품에 안긴 투썸플레이스는 2025년 매출이 2020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66% 증가하는 등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도 2023년 0.3%에서 2024년 6.9%, 2025년 7.0%로 뛰었다. 하지만 국내 매장이 1750여 개로 늘어나 기존 점주들의 상권 보호 탓에 추가 출점 여력이 줄면서 외형 성장의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택했다.
첫 출점지인 알렉산드리아는 한인 밀집 지역이 아닌 현지 고소득 직장인과 가족 단위 유동 인구가 풍부한 핵심 상권이다. 회사는 틈새 전략으로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을 내세웠다. 미국 카페 시장은 출근길 ‘그랩앤고(Grab & Go)’ 위주이고 케이크는 특별한 날 사전 주문해 먹는 인식이 강하다. 투썸플레이스는 쇼케이스를 통해 당일 즉시 구매 가능한 홀케이크를 상시 진열하고 버터크림 위주의 현지 제품 대신 덜 달고 가벼운 생크림 케이크로 차별화한다.
대표 제품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과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을 전면에 내세우고, 미국 소비자들의 섭취량을 반영해 홀케이크 크기를 키웠다. 아침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환경에 맞춰 영업 시작 시각을 오전 5~6시대로 앞당기고, K토스트와 불고기 비빔볼 등 식사 메뉴를 결합한 ‘올데이 카페’ 체제로 승부수를 띄운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는 “지난 3년간 브랜드 재활성화를 거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멀티 브랜드·멀티 네이션’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총괄부사장은 “미국 내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 같은 베이커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메인스트림 카페들과 직접 경쟁할 것”이라며 “초기 단기 수익보다는 완성도 높은 브랜드 경험을 정착시켜 미국을 교두보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