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이동노동자 쉼터 48곳→96곳 확대…편의점 협력으로 접근성 강화

입력 2026-08-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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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 지정 포스터 (서영인기자@hihiro)
▲부산시청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 지정 포스터 (서영인기자@hihiro)

공간이 대폭 늘어난다.

부산시는 20일 ㈜BGF리테일, ㈜코리아세븐과 ‘이동노동자 건강권 및 휴게권 보장을 위한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를 기존 48곳에서 96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7월 전재수 부산시장이 추진한 ‘민생 100일 비상조치’ 과정에서 나온 이동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 사례다.

배달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은 업무 특성상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동한다. 기존 이동노동자지원센터와 쉼터가 역세권 등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정작 노동자가 대기하는 현장에서는 쉬어갈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시가 주목한 곳은 편의점이다.

도심 곳곳에 촘촘하게 자리 잡은 편의점을 이동노동자의 임시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면 별도의 시설을 새로 짓지 않고도 노동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지난 8월부터 CU 편의점 48곳을 쉼터로 지정해 1차 운영에 들어갔다.

결과는 예상보다 뚜렷했다.

8월 1일부터 14일까지 불과 2주 동안 48개 쉼터를 찾은 이동노동자는 1855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32명가량이 이용한 셈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이용 수요를 확인하고 세븐일레븐 48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는 모두 96곳으로 늘어난다. 부산 16개 구·군에 각각 6곳씩 배치해 이동노동자가 자신의 업무 동선에서 가까운 쉼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부산시는 단순히 쉼터 숫자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을 계획이다.

1차 지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매장에는 이용 현황을 반영해 2차와 3차 지원을 추가한다. 이용자가 많은 곳에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몇 곳을 지정했느냐’보다 ‘실제로 얼마나 이용하느냐’를 기준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부산시는 올해 사업 성과와 이용자 만족도를 분석한 뒤 내년에는 사업 기간을 혹서기와 혹한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폭염과 한파 속에서 도로 위를 떠돌며 일해야 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최소한 가까운 편의점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거나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생활권 안에 촘촘한 휴게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동노동자에게는 일하는 곳 가까이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편의점이라는 우리 생활 속 공간을 이동노동자의 쉼터로 활용해 보다 촘촘한 휴게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과 기업이 각자의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함께 지키는 좋은 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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