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메모리 수출 확대가 구조적 요인

AI 반도체와 서버 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항공업계의 화물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화물을 수송했지만 관련 매출은 46% 넘게 뛰었다. 화물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닌 신속하고 안정적인 운송이 중요한 고부가가치 화물의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물 노선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4억원보다 46.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화물 매출도 2조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 2분기 화물 매출 증가액은 4865억원으로 대한항공 전체 매출 증가분의 47.1%를 차지했다.
특히 화물 수송량 증가 폭과 비교하면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유상 화물 수송량은 21억9300만화물톤킬로미터(CTK)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화물 노선 매출은 같은 기간 46.1% 늘었다. 단순한 물동량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화물 수요를 확보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수익성이 커진 이유로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1637억3000만달러로 245.1% 급증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수출을 끌어올렸다.
반도체는 중량 대비 가치가 높고 생산 일정과 고객사 납기에 맞춘 신속한 운송이 중요한 항공화물 품목이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메모리 등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항공화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B747-8F와 B777F 등을 포함해 화물기 23대를 운용하며 25개국 44개 도시에 화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인천공항 허브 화물터미널과 도쿄·오사카·로스앤젤레스·뉴욕 등 해외 전용 화물터미널 4곳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주요 화주와 고정 물량 계약을 확대하고 수요가 강한 노선에 부정기편을 투입하고 있다. 서버랙과 반도체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변압기 등 대형·중량 화물 유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과 뉴욕 화물터미널에는 자동화 설비를 확충하고 화주가 온라인에서 운임과 항공편 일정을 확인한 뒤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도 도입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사업은 AI 연관 산업 등 성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대외 환경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공급을 조정해 매출 및 수익 극대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