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초코파이 해외서 날았다…식품업계, 상반기 실적 ‘활짝’ [종합]

입력 2026-08-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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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매출 37%·영업익 39%↑…해외 매출 66% 증가
오리온·농심도 해외 사업 확대 속 두 자릿수 이익 성장
롯데웰푸드 해외법인 외형 확대…식품사 글로벌 영토 확장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외형 성장을 이뤘다. 내수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이 이어졌지만 K푸드 인기에 힘입은 해외 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9개사 모두 매출을 늘렸다. 특히 삼양식품과 오리온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14일 각사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CJ제일제당·동원F&B·대상·롯데웰푸드·오뚜기·농심·오리온·삼양식품·풀무원 등 주요 식품기업 9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매출은 1조4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늘었다. 영업이익은 3533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8%에 달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미국 3927억원, 중국 3577억원, 유럽 190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2705억원에서 45.2%, 중국은 2555억원에서 40.0%, 유럽은 746억원에서 155.3% 뛰었다. 미국과 중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유럽 매출이 두 배 넘게 늘면서 불닭 브랜드의 성장 지역이 한층 넓어졌다.

오리온도 해외 생산·판매망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은 1조8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고 영업이익은 2980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3%로 삼양식품에 이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에 생산·판매 법인을 두고 현지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 1조8901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1.7% 증가했다. 매출보다 이익 증가 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5%에서 올해 6.7%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유럽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 법인도 새로 연결 대상에 포함됐다.

롯데웰푸드는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출은 2조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98.1%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2.5%에서 4.6%로 상승했다. 해외에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 매출은 2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1848억원보다 22.4% 늘었고 카자흐스탄은 1275억원에서 1678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유럽 및 러시아 매출도 841억원에서 999억원으로 18.9% 늘었다.

풀무원도 상반기 매출이 1조7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41.6% 늘었다. 풀무원은 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식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냉동김밥을 출시하고 외식 체인에 두부를 공급하는 등 B2C를 넘어 B2B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법인의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유럽과 동남아로 사업 지역을 넓히고 있다.

대상은 상반기 매출 2조2756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9% 증가했다. 대상 역시 김치와 소스 등 식품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원F&B는 상반기 매출 2조5674억원으로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5.4% 늘었다. 동원F&B는 미국·일본·베트남·중국 등에 해외 사업 기반을 두고 있으며 별도 해외사업부를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은 1조8990억원으로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6억원으로 2.0% 늘었다. 다른 주요 식품사보다 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생산법인은 일본 등 제3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당면 생산법인도 미국·뉴질랜드·베트남뿐 아니라 대만·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은 상반기 매출이 5조8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65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7%로 전년 동기 3.9%보다 0.2%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식품부문 매출은 5조6120억원, 영업이익은 2190억원이었다.

식품업계의 상반기 성적표는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소비 둔화와 원재료·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진 반면 라면과 과자, 김치, 만두 등 K푸드의 해외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처럼 해외 판매가 실적을 직접 끌어올리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주요 업체들도 미국과 중국을 넘어 유럽·동남아·인도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은 식품업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라며 "국내 시장에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 매출 확대와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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