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가공식품 줄인상까지⋯장바구니 물가 '비상' [물가돋보기]

입력 2026-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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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한 달 새 85% 급등…폭염·집중호우에 채소값 비상
고환율·원부자재 부담…가공식품 가격 인상 9월까지 지속

▲고성준 기자 joonko1@
▲고성준 기자 joonko1@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비 소식까지 겹치면서 밥상 물가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원부자재와 포장재, 유류비 등 제조 비용 상승을 견디지 못한 식품업계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3일 기준 시금치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088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3% 올랐다. 배추는 한 포기당 3509원으로 28.0% 상승했다. 깻잎(50g)은 987원으로 41.4%, 상추(100g)는 1230원으로 31.3% 각각 뛰었다.

과채류도 상승세다. 애호박은 한 개당 1036원으로 한 달 전보다 44.5% 올랐고 오이(10개)는 7977원으로 38.7% 상승했다. 30도를 웃도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지연되고 수정 불량과 기형과·열과가 발생한 데다 수확·선별 작업 여건까지 나빠져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폭염으로 이미 채소값이 오른 상황에서 강수에 따른 산지 출하와 물류 차질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집중호우로 산지가 침수되거나 병해가 확산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면 채소 가격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충남, 남부지방 등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16일 이후 일부 지역의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 장기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고성준 기자 joonko1@
▲고성준 기자 joonko1@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설채소류의 경우 기온이 내려가면 출하량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파종·정식 후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비교적 짧아 공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출하량이 줄면 도매시장과 가공업체 등에 공급해 수급 불안에 대응할 방침이다.

장바구니 부담은 신선식품에 그치지 않는다. 식품업계가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등 각종 비용 상승을 이유로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어서다. 풀무원은 전일부터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간식·김치·냉동볶음밥·소스·계란가공품·만두·면 밀키트 등 7개 제품군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삼립도 다음달부터 빵 5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대 올릴 예정이다.

농심은 이달 초부터 주요 용기면과 스낵, 음료 등 43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올렸다.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스프라이트·환타 등 52개 품목의 편의점 공급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사조는 참치캔과 수산캔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최대 20% 높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햇반·만두·생선구이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오뚜기도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최대 17% 인상했다.

가격 인상 행렬은 9월까지 이어진다. 오뚜기는 다음달부터 컵라면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7%, 만두 16개 품목은 평균 7.7% 올릴 예정이다. 고환율과 원·부자재 및 포장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도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환율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커진 데다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등 물류비 부담도 제조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나프타 가격 변동에 따른 플라스틱 포장재 비용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고성준 기자 joonk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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