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 대신 은행 갑니다"⋯기업들, 8개월 연속 회사채 순상환

입력 2026-08-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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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회사채 1.9조원 순상환⋯작년 12월 이후 순상환 지속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시장금리 상승세와 계절 비수기 요인이 맞물리며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순상환 흐름이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직접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기존 회사채를 상환하고 은행 대출이나 단기자금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공모 기준)는 1조900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순상환 흐름이다. 순상환 규모는 전월(-2조9000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으나 올해 1~7월 누적 순상환액은 16조3000억원에 달했다.

회사채 순상환이 장기화된 주된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과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최근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회사채 금리(AA-, 3년물 기준) 역시 지난달 말 연 4.46%를 기록하며 기업들의 차환 및 신규 발행 유인을 떨어뜨렸다. 지난해 말 3년 만기 회사채 AA- 금리는 현 수준보다 1%포인트(p) 낮은 3.4%대였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업들의 회사채 순상환 흐름에 대해 "회사채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과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을 줄인 기업들은 대신 은행 대출과 단기자금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전월(+5조1000억원)보다 늘어난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3조8000억원)의 경우 회사채 만기 상환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단기 자금 조달 창구인 CP·단기사채 역시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영향 등으로 전월 1조7000억 원 순상환에서 4조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주식 발행 규모(+1조5000억 원)도 확대되는 등 대체 조달이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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