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5.4조 늘었다⋯주담대ㆍ기타대출 증가폭 '주춤'

입력 2026-08-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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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7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1194.8조원
주담대 3.4조원ㆍ기타대출 2조원 증가

▲정부가 조만간 주택공급대책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서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정부가 조만간 주택공급대책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서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전세거래 감소와 급락한 주식시장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전월 대비 줄어들며 증가폭은 둔화됐다. 다만 정부가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 등을 발표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정책모기지론 포함)는 전월보다 5조4000억원 늘어난 119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직전월에만 7조원 이상(7조6000억원) 늘며 매월 높은 증가폭을 이어가던 가계대출은 7월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은행 가계대출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대출 확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는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94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을 시작으로 6월(4조3000억원)까지 증가폭을 키우던 은행 주담대는 7월 들어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 기간 전세대출도 8000억원 줄며 10개월 연속 감소 기조를 이어갔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의 경우 4월과 5월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었으나, 전세거래 감소세 지속과 기 분양물량의 중도금 납부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 4만9000호에 이르던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들어 4만5000호로 하락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8900호에서 5200호로 하락했다. 전국 전세거래량도 올해 3월 4만8000호로 고점을 찍은 뒤 6월(3만6000호)까지 꾸준히 하락 중이다.

7월 은행권 기타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2조원 증가한 245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주식시장 급락 속 전월 대비 증가폭은 일부 둔화됐으나 매달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개인 주식 순매수 추이를 보면 활황장이던 올해 5월 42조6000억원, 6월 52조원을 기록한 뒤 7월 들어 3조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차장은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 등의 영향 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도 "예년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은행권 가계대출 흐름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이 최근 대출 태도를 강화하고 있긴 하나 전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과 함께 실수요자 중심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 등을 발표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될 여지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정부의 이번 발표를 통해 금융권의 대출 관리 목표치도 조정이 됐는데 이 부분이 향후 국내 가계대출 추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 가계대출의 흐름은 단순히 대출 수요 뿐 아니라 금융권 대출 태도, 주택시장 상황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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