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전기' 4분의 1로 줄인 중국⋯비결은 '발전 유연화'

입력 2026-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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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망 건설 넘어 지역 내 수요 확대 및 발전 우선 배분 적용
재생에너지 확대 위해 중앙·지방 손잡고 전력망 체계 수용성 높여야

▲석탄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석탄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폭발적으로 늘리면서도 전력망 불안정으로 인한 '출력제어(발전 중단)' 규모를 4년 만에 4분의 1 이하로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화력발전의 최소출력 기준을 낮춰 유연성을 확보하고 지역 내 전력 소비를 늘리는 등 다각적인 제도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육지 계통을 중심으로 출력제어량이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단순한 송전망 확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발전 유연성을 높이는 종합적인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민간 기후정책 싱크탱크인 녹색전환연구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중국, 재생에너지 늘리면서 출력제어는 어떻게 줄였을까’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국 출력제어율은 2016년 풍력 17%, 태양광 10%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각각 4%, 2%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2016년 풍력 출력제어율이 43%, 태양광이 30%에 달해 발전 가능량의 절반 가까이를 버려야 했던 간쑤성의 경우 2020년 풍력 6%, 태양광 2%까지 제어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결과는 발전·송전·수요·제도를 아우르는 종합 처방의 결과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 난방을 위해 의무 가동되던 열병합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최소출력을 정격부하의 35~40%까지 낮추도록 규정을 정비해 계통 내 재생에너지가 수용될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재생에너지 100% 보장 구매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자, 출력제어가 심각한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연간 최소 발전 보장 시간을 별도로 설정하고 전력망 기업이 이를 의무 매입하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수요 창출 노력도 병행됐다. 간쑤성은 발전권 및 전력 직접거래, 역외 송전 확대는 물론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와 전기보일러를 활용한 난방 전기화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2016년 -3.1%였던 간쑤성의 전력사용량 증가율은 2017년 9.3%로 크게 뛰며 잉여 재생에너지를 현지에서 적극 흡수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역시 중국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 육지 계통(제주 제외) 출력제어량이 72.3GWh에 달하며 2024년 전체 대비 태양광은 8배, 풍력은 52배나 급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과 손실보상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단순한 송전선 건설 외에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대안이 존재한다. 기후솔루션(2025년) 분석에 따르면 국내 필수운전 발전기의 최소발전용량을 20%까지만 낮춰도 전체 출력제어의 약 70.4%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영 녹색전환연구소 경제전환팀 연구원은 "중국의 출력제어 완화는 송전선 건설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중앙과 지방정부가 계통 내 재생에너지 수용을 목표로 종합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전력·난방·대중교통의 재생에너지 전환, 생산지 인근 소비 확대, 화력발전기 최소출력 하향 등 다각적인 발전 유연화 정책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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