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동맹으로 50% 관세장벽 넘는다…美 생산 승부수 [현대차·포스코, 현지화 생존법]

입력 2026-08-12 18:01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보호무역 강화에 수출 중심 전략 부담 커져
현대차그룹 車·배터리 이어 철강까지 현지 조달
포스코 상공정 확보…북미 ‘완결형 현지화’ 속도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수출 대신 현지 생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철강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경쟁 관계를 넘어 미국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함께 짓는 것도 이런 판단에서다. 뉴노멀로 자리 잡은 미국의 관세 장벽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강판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북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포스코그룹은 생산과 가공·판매를 잇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공동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는 다음 달 초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 2029년 1분기 상업 가동이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현장을 직접 찾아 북미 현지 생산 전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온 양대 철강사가 미국에서 손을 잡은 배경에는 높아진 관세 장벽이 있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관세율을 50%로 끌어올렸다. 관세 충격은 수출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4만t(톤)으로 전년보다 약 8% 감소했다. 25% 관세 부과 이후에도 월 25만t 안팎을 유지하던 수출량은 50% 관세가 적용된 지난해 7월 이후 20만t 아래로 떨어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말까지 부담한 관세 비용만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만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양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양 그룹 총수가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도 이번 사업에 두는 무게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에도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계획을 비중 있게 소개한 바 있다.

자동차강판 경쟁력 확보는 현대차그룹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며 철강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 정 회장도 자동차강판 생산과 기술개발 현장을 꾸준히 직접 챙겨왔다. 지난해 8월 당진제철소를 찾아 열연·제강공장과 기술연구소 등을 둘러보며 생산과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고 2023년에도 당진공장에서 전기차용 고급 강판 개발 상황을 살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완성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배터리와 부품 생산거점까지 확보한 데 이어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조달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그룹 완성차 공장에 우선 공급한 뒤 미국 완성차 업체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통해 장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북미 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운영 중인 가공센터에 상공정 생산기지가 더해지면 북미 시장에서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아우르는 사업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상 대응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북미 고객 기반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미 현지화 전략을 통해 관세 장벽에 대응하고 북미 중심의 고객사 접점을 넓힐 수 있어 양사 모두에 전략적 의미가 큰 투자”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태권V가 현실로”…李 “반도체 다음 먹거리, 7대 SEED로 준비” [종합]
  • AI 낸드 경쟁 판 커진다…삼성·SK, 기술·투자 승부
  • "8월 놓치면 끝?" 청년 통장·패스 혜택 살펴보니 [이슈크래커]
  • 삼성 초기업노조·SK하이닉스 통합노조 접촉…공동 성명 검토
  • 단독 '갑질·예산 유용' 의혹…교육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직무정지
  • 장원영 시구→르세라핌 트레일러까지⋯K팝, 어디까지 진출하는 거예요? [엔터로그]
  • 40% 껑충 뛴 '코스닥 비금속 지수'...비결은 반도체 소부장?
  • '차 전문 카페' 계속 간다면… 헤이티·차지·차백도 순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8.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299,000
    • -0.25%
    • 이더리움
    • 2,690,000
    • +1.28%
    • 비트코인 캐시
    • 301,400
    • -0.33%
    • 리플
    • 1,439
    • +1.62%
    • 솔라나
    • 108,000
    • +1.03%
    • 에이다
    • 264
    • -0.38%
    • 트론
    • 475
    • +0.21%
    • 스텔라루멘
    • 227
    • +0.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400
    • +1.19%
    • 체인링크
    • 12,470
    • +1.88%
    • 샌드박스
    • 56.21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