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 사태’ 사망자 67→72명으로 늘어

입력 2026-08-0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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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우타에 난입했던 불법 이민자들이 1일(현지시간)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세우타(스페인)/AP연합뉴스
▲스페인 세우타에 난입했던 불법 이민자들이 1일(현지시간)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세우타(스페인)/AP연합뉴스

모로코에서 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로 약 6만 명이 대거 몰린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72명으로 늘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우타 주재 스페인 정부 대표인 미겔 앙헬 페레스 트라이나는 이날 해안에서 시신 5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만 명의 이주민이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대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7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모로코에서 헤엄을 쳐 세우타로 향하던 중 익사했으며, 일부는 방파제 장벽을 넘어가려던 중 압사 사고를 당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경찰 관계자는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바다에는 아직도 더 많은 시신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주요 육로 국경 중 하나인 세우타섬에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최대 6만 명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이주민이 육로와 바다를 통해 한꺼번에 밀려들며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들 대부분이 48시간 이내에 4만8000명 이상 돌아갔고, 주말 사이에도 상당수가 모로코로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EU 각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로코와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사태가 스페인 대법원 판결에 관련한 소셜미디어의 허위 정보 등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스페인 대법원이 세우타를 통해 스페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이민자들을 즉시 돌려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상에 퍼졌다. 하지만 이번 법원 판결로 즉각적인 강제 송환은 중단됐지만, 일반적인 법적 절차를 통한 송환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스페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스페인 당국은 세우타에 군경 3000명을 배치해 모로코 이민자들 수색과 치안 유지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의 이민 논쟁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불법 이민자 난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을 폐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스페인을 대상으로 한 달간 솅겐 조약 적용 중단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솅겐 조약은 유럽 29개국 국경을 지날 때 여권 검사 등의 절차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핀란드와 덴마크 정부가 이탈리아 정부 결정에 지지를 표명했고 핀란드와 프랑스, 포르투갈은 국경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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