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얼리 판매 호조…증시 약세 장기화 땐 소비 위축 우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과 VIP 소비가 늘어난 데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까지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이 소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5∼6월에는 에비뉴엘 쇼핑위크와 삼성전자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 대형 프로모션이 매출을 끌어올렸고, 7월에는 외국인 매출 증가와 폭염·장마에 따른 체류형 소비, 화제성 높은 팝업스토어 흥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7월 주차별 매출이 대체로 10% 후반에서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6월까지 강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7월 들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증시가 조정받은 직후 일부 주차에서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했다.
백화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명품과 주얼리·시계 등 고가 상품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된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7월 VIP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도 4% 늘었다. 5∼7월 누계 기준 VIP 매출과 구매 고객 수는 각각 21.6%, 3%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도 고가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의 7월 명품 매출은 35%, 럭셔리 주얼리·워치 매출은 5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각각 31.2%, 67.9% 증가했다.
올해들어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증시 상승으로 얻은 투자 수익이 소비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에도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주식 효과’보다는 외국인과 VIP 소비가 실적을 받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도 소비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주식 투자로 얻은 자금이 부동산 등 다른 자산시장으로 이동했지만, 최근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소비를 크게 줄이지도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시 약세가 장기화하면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은 외국인과 VIP 소비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자산 가치가 지속해서 줄어들 경우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