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재개발·재건축 가구수 안 늘어” 발언에…정비업계 “공급 효과 분명”

입력 2026-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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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사업 8만7000가구↑
정비계획 완화로 용적률 상향
빌라 등 재개발 공급 효과 커
전문가 "다양한 방식 활용을"

이재명 대통령이 재건축·재개발의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정비업계에서는 실제 사업 현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서울에서는 신규 택지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정비사업을 통해 수천 가구가 순증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서울시 정비사업 플랫폼 '정보몽땅'에 따르면 민간 재건축·재개발 이후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은 기존 5930가구에서 1만2032가구로 6102가구 증가했고, 송파구 가락시영(헬리오시티)도 6600가구에서 9510가구로 2910가구 늘었다.

새롭게 추진되는 도시정비사업지에서도 가구 수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을 통해 22만1000가구가 철거되지만 30만8000가구가 신축되면서 순수하게 8만7000가구가 새로 공급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 역시 가구 수 증가가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은 기존 1924가구에서 2381가구로 늘어나며 3구역은 3934가구에서 5175가구로 확대될 계획이다. 4구역은 1341가구에서 1664가구로, 5구역도 1232가구에서 1401가구로 각각 증가한다. 광명시 하안주공아파트 1~12단지 재건축 사업지도 기존 2만192가구에서 약 3만8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정비사업의 공급 효과를 제한적으로 평가한 배경에는 3기 신도시 등 신규 택지 개발과 비교해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과밀 지역의 경우 용적률 상향에도 공급 증가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는 신규 택지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서울 내 민간 정비사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비사업에서 가구 수가 증가하는 핵심 배경은 ‘용적률 상향’이다. 과거에는 용적률 상향 제한으로 일반분양 물량 확보가 어려운 재건축 사업지가 많았지만 최근 정비계획 완화 등으로 개발 밀도가 높아지면서 추가 공급 여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개발 사업은 저층 빌라 등 저밀 주거지가 밀집해 기존 용적률이 낮은 경우가 많아 사업 이후 공급 확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기존 주택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멸실이 발생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가구 수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구조”라며 “특히 재개발 사업의 경우 추가 공급 효과가 더욱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압구정 일대에서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만 보더라도 3000가구가 순증한다”며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공급 효과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내 현실적인 공급 해법은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이라며 “3기 신도시 건설에만 의존하기보다 민간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공급 방식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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