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AI로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신약’ 도출…美 임상 1상 진행 중

입력 2026-07-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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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HARP-pSAR’ 활용…AI가 후보물질 설계부터 검증까지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 한승수 선임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ISMB 2026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HARP-pSAR’를 활용해 근육 강화 기반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출한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 한승수 선임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ISMB 2026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HARP-pSAR’를 활용해 근육 강화 기반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출한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AI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실제 신약후보물질 설계와 임상 개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AI 신약개발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12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분자생물학 지능형 시스템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Systems for Molecular Biology·ISMB 2026)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HARP-pSAR’를 활용한 신약 설계 연구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ISMB는 생물정보학과 계산생물학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 성과가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국제 학회다. 올해는 AI의 예측 정확성뿐 아니라 실제 연구와 신약개발에 얼마나 활용됐는지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한미약품이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는 AI 플랫폼이 단백질 서열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약리 활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후보물질 설계 방향까지 제안한 뒤, 이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해 임상 단계 후보물질로 발전시킨 사례다.

해당 기술은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비만 치료제 'HM17321(LA-UCN2)' 개발에 적용됐다. HM17321은 단순히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비만 혁신신약이다.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달리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UCN2 유사체로 설계됐다. 한미약품은 CRF2만 선택적으로 타깃하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직접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회사는 자체 AI 플랫폼인 HARP-pSAR이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실험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는 기존 AI 모델과 달리 양자화 기술을 적용해 연산 효율을 높였으며, 일반 연구용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수십 건 수준의 내부 실험 데이터만으로도 표적과 비표적 수용체 활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어 후보물질 탐색 속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서열의 활성까지 예측하고 최적의 아미노산 치환 위치를 제안해 반복적인 합성과 실험 과정을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HARP-pSAR을 특정 프로젝트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표적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AI 신약 설계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부사장)은 “이번 연구는 AI가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연구진의 전문성과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 설계 방향을 제시하고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실질적인 연구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세계적인 AI·계산생물학 연구자들이 모인 ISMB에서 AI 기반 설계 결과가 실제 임상 개발 단계까지 이어진 성과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달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도 세계 최초 펩타이드 기반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억제 기전의 근육 증진 치료제 ‘HM500197(LA-MSTN)’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회사는 근육 증가 기반 비만 치료와 근감소증 치료 분야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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