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실속 소비 확산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과일 소비 단위가 작아지고 있다. 통과일보다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살 수 있는 조각과일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도 품목과 규격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가 소용량 조각과일을 전면 개편한 이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슈퍼의 조각과일 매출이 약 50% 늘어난 데 이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과일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많은 양을 구매해 보관하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남김없이 먹으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세척과 손질이 필요 없다는 편의성도 조각과일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가격 부담을 낮추고 선택지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소용량 제품의 중량을 150g에서 200g으로 33% 늘리면서 가격은 2990원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100g당 가격은 약 25% 낮아졌다. 다양한 규격과 등급의 과일을 산지에서 일괄 매입하는 '풀 스펙 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 외관에 미세한 흠집이 있거나 꼭지가 떨어졌어도 당도 기준을 충족한 과일은 조각과일 원물로 활용한다. 가공은 자체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진행한다.
상품군도 넓혔다. 롯데마트·슈퍼는 메론 산지를 추가하고 비수기 하우스 수박 물량을 확보해 올해부터 수박과 메론 조각과일을 연중 판매한다. 수박·파인애플과 메론·파인애플, 오렌지·자몽 등 두 가지 과일을 함께 담은 혼합 상품도 출시했다. 현재 롯데마트·슈퍼가 판매하는 간편 조각과일은 소용량 7종을 포함해 총 18종이다. 수박은 200g 혼합 상품과 400g, 800g 제품으로 나누고 파인애플은 한입 크기와 스틱형으로 세분화했다.
이규원 과일팀 상품기획자는 "가격과 구성, 품질 등 상품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데 개편의 초점을 맞췄다"며 "고객 수요를 반영한 조각과일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