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중국 경제에 때아닌 달걀 인플레...물가 비상

입력 2026-07-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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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산지 가격 전년 대비 40% 상승
과잉 공급 막으려다 닭 대량 살처분 역효과

▲중국 산난시의 현대식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해 7월 4일 직원이 달걀을 분류하고 있다. 산난(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산난시의 현대식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해 7월 4일 직원이 달걀을 분류하고 있다. 산난(중국)/신화뉴시스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중국 경제가 때아닌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이 먹는 달걀에서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주요 달걀 생산 지역 가격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등했다. 최근 중국 북부 관타오의 도매가를 추적하는 다른 지표에선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장성 진화시에서 한 판에 25달러였던 가격은 이제 35달러까지 올랐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공산당의 목소리를 주로 담는 국영 매체조차 가격이 치솟는다는 데서 ‘로켓 달걀’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현지 인플레이션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에서 1인당 달걀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라는 점에서 지금의 가격 급등은 더 고통스럽다고 NYT는 소개했다.

지난해만 해도 달걀 농가는 과잉 공급에 시달렸다. 달걀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이 과잉 공급과 소비 위축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을 겪는 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걀 가격만 치솟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농가가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닭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달걀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아스펜 리 애널리스트는 “2024~2025년 갑자기 달걀이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이 급락했고 농가들은 결국 모든 닭을 먹일 사룟값조차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며 “그러자 농가는 대량으로 닭을 살처분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너무 빠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오히려 산란계가 수요를 감당하기 부족해졌고 가격은 내 예상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평소보다 늘어난 수요도 문제다. 원래도 달걀을 많이 먹는 나라지만,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식욕 증가와 단오절 같은 여름 축제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달걀 가격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미국에서도 한동안 공급망 차질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달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2024년 대통령선거 당시 달걀 가격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는 식료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지난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가 5222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6% 상승하면서 달걀이 인플레이션 논란의 중심에 선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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