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추가 파업 여부 결정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로 사흘째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라인이 한 시간 멈출 때마다 187억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번 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노조가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어둔 가운데 계열·부품사 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생산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과 함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동참했다. 금속노조 총파업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5개 주요 계열사도 참여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등 부품사들도 이날 부분파업을 벌였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13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6일부터는 평일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도 거부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현대차는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라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 사업장의 생산 중단을 공시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출 때마다 시간당 187억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약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총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7000대의 생산 차질과 약3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던 만큼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품사 파업의 영향으로 기아 화성 1공장도 이날 6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노사는 현재까지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하반기 신차 출시 등을 고려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와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전향된 제시안이 없다면 쟁대위에서 더 높은 수위의 지침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추가 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망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국내 투자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과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 모두 조속한 교섭 타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