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미디어에 2조원 투자…“신뢰기반 사업으로 영역 확장”

입력 2026-07-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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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엔티 중심 사업 확장…5년 내 매출 5000억원 목표
추가 미디어 확보·AI 전환·공간개발로 수익원 다변화

유진그룹이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 레미콘과 건자재, 금융서비스 중심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미디어를 더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진그룹 미디어 중간지주사 유진이엔티는 9일 서울 여의도 유진기업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진그룹 미디어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유진그룹은 미디어 사업에 2조원 이상을 신규 투자하고 5년 내 미디어 부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진그룹은 올해 유진이엔티에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후 K-라이프스타일 분야 등 미디어 추가 확보, 인수 미디어의 인공지능(AI) 전환, 미디어·콘텐츠 펀드 조성 등에 투자한다. 2조원 투자 집행 기간에 대해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는 “불확실성은 있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10년은 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60%는 콘텐츠 관련 투자에, 나머지는 인수 자금 등에 쓰인다는 설명이다.

유진그룹 미디어 사업 비전의 핵심은 미디어 사업을 단순 콘텐츠 제작·유통 사업이 아닌 ‘신뢰기반 사업’으로 정의한 데 있다. 신뢰기반 사업은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핵심 자산으로 삼아 데이터·커머스·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개념이다. 강 대표는 벤치마크로 미국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을 들며 빌보드·롤링스톤 등 신뢰도 높은 매체를 기반으로 데이터 사업을 확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기업 대회의실에서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그룹)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기업 대회의실에서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그룹)

수익모델은 데이터 사업과 오프라인 이벤트 사업에 무게가 실렸다. 강 대표는 “기존 TV 광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하다”며 “가장 해보고 싶은 사업은 데이터 사업과 오프라인 이벤트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에는 포괄적이고 맞춤화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데이터는 돈이 된다”고 덧붙였다.

추가 미디어 확보도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K컬처 전문 미디어만 보는 것은 아니고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을 생각하고 있다”며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곳들이 몇 군데 있다. 반드시 인수만은 아니고 조인트벤처나 지분투자 등도 열어놓고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YTN에 대해 독립 경영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YTN이 가진 신뢰 기반을 유진이 건드리고 싶지 않다”며 “YTN이 대한민국에서 신뢰받는 미디어로 언급되는 점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YTN 경영 개선과 관련해서는 남산타워 직영화를 언급했다. 강 대표는 “남산타워가 내년 1월 1일부로 직영화되기 때문에 사업적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이후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남산타워를 K브랜드 마케팅 공간으로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유진그룹이 미디어를 한다면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방식의 유의미한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스케일 리더가 아니라 차별성의 리더에 방점이 있다”며 “K컬처·K인더스트리 플레이어들이 일회성 유행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파급력을 가진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성공을 배가하고 가속화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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