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세 버금가는 'K-소비재'⋯수출 다변화 핵심으로 부상

입력 2026-07-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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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화장품 수출 172.2% 급증…반도체 178.7% 성장세 육박
K-콘텐츠 시너지 업고 상반기 화장품 70억불·농수산식품 66억불 '역대 최대'

▲명동 시코르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명동 시코르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이른바 'K-소비재' 수출이 반도체에 버금가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수출 구조 편중을 해소할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9일 산업연구원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5년 화장품 수출액은 10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172.2%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율(178.7%)에 육박하는 수치다.

농수산식품(61.3%)과 생활용품(48.5%) 수출 역시 동기간 총수출 증가율(43.2%)을 크게 상회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그렸다.

이에 따라 화장품·농수산식품·생활용품 등 3대 소비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합산 비중은 2016년 3.7%에서 2025년 4.7%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하고 산정할 경우 이 비중은 4.2%에서 6.2%로 확대됐다.

K-소비재의 성장세 배경으로는 '한류 연계 시너지'와 '제품의 질적 고도화'가 꼽힌다. 화장품의 경우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 확산과 함께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농수산식품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라면, 조미김 등 간편식(HMR)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생활용품 역시 친환경·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K-소비재의 수출 성장세는 진행형이다. 올해 1~6월 화장품 수출액은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27.2% 증가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농수산식품 역시 어류 및 농산가공품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8.7% 증가한 66억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한 달만 떼어봐도 화장품은 전년 대비 42.5% 급증한 13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16.8%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호조세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수출(4967억달러, +48.4%)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재 수출 확대는 중간재 비중이 전체의 60~70%에 달하는 한국 수출의 구조적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란 평가가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소비재 비중의 점진적 확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중간재 편중 심화 속에서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인증, 물류, 마케팅 등 3대 품목의 수출 인프라를 강화하고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으로의 지역 다변화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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