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쇼크' 장기화…AI發 공급난에 스마트폰값 더 오른다

입력 2026-07-08 10:02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장조사업체 "평균 판매가 최대 21% 상승"
메모리 원가 비중 14%→40%…갤럭시Z폴드8 가격도 촉각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갤럭시 S26 울트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갤럭시 S26 울트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AI 투자 확대로 촉발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폰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따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부족해졌고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끌어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메모리 공급난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급등,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직결

시장조사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40~50%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50% 추가 상승했고 2분기에도 약 20%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D램과 SSD 가격이 합산 130% 급등할 수 있으며 그 영향으로 PC 가격은 17%, 스마트폰 가격은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2.2% 감소하는 반면 평균 판매가격(ASP)은 지난해 467달러에서 올해 565달러로 2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도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상승했으며 3분기에도 스마트폰 업체들이 높아진 메모리 원가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요 제조사들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인상하며 2023년부터 이어온 가격 동결 기조를 종료했다. 4월에는 이미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플립7 512GB 모델 가격도 각각 9만4600원 인상했다. 출시 1년 이내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갤럭시탭 S8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이다.

애플도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모델별로 100~300달러 인상했다.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애플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의 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비보는 X300 시리즈 가격을 100~300위안, 오포는 Find X9을 200~300위안, 리얼미는 GT8을 300~500위안 각각 올렸다. 샤오미도 레드미 K90 시리즈 가격을 직전 세대보다 약 100위안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칩플레이션(Chipflation)'으로 부른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제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며 소비자 물가까지 자극하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에 빗대 '메모리 쇼크'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갤럭시Z폴드8 가격에 쏠리는 눈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둔화로 상승 폭은 다소 줄겠지만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 여러 분기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정상화 시점을 2027년 말로 전망했다. IDC와 모건스탠리도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AI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탑재량을 줄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메모리 용량이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2분기 40%까지 확대됐다. 같은 모델 기준 D램과 낸드 비용은 약 63달러에서 291달러로 약 4.6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만으로 원가 상승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 판매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는 원가 부담을 일부 떠안으며 수익성을 희생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이달 22일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AI 기능 강화와 하드웨어 개선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 중심의 공급 구조가 유지되는 한 모바일용 메모리 수급은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인상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장부가 먼저 울린 경고…건설사 4곳 중 1곳 '위험 신호'
  • 종부세 80% 카드 꺼내면 보유세 첫 10조 돌파⋯세금 부담↑
  • 중부 최대 200㎜ 폭우⋯출근길 교통안전 주의 [날씨]
  • 뉴욕증시, 트럼프 “이란 MOU 끝난 것 같다”에 혼조 마감
  • 고점서 30% 급락…시험대 오른 슈퍼사이클 [반도체 고점인가, 저가매수 기회인가]
  • 영업이익 500억 냈는데 현금은 5400억 빠졌다⋯롯데건설 '정상화'의 그늘
  • "어디 전쟁 났나요?"…3월 전쟁 국면보다 더 요동치는 '롤러 코스피'
  • 단독 시중은행 횡령 보험금⋯ '한 건이냐, 세 건이냐' 30억 공방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070,000
    • -2.33%
    • 이더리움
    • 2,599,000
    • -2.48%
    • 비트코인 캐시
    • 350,900
    • -2.53%
    • 리플
    • 1,632
    • -2.51%
    • 솔라나
    • 115,900
    • -4.45%
    • 에이다
    • 250
    • -4.58%
    • 트론
    • 493
    • -1%
    • 스텔라루멘
    • 272
    • -4.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240
    • -5.31%
    • 체인링크
    • 11,410
    • -3.39%
    • 샌드박스
    • 72.2
    • -1.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