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 내리고 유분 잡고”...폭염이 키운 ‘서바이벌 뷰티’ ‘UV 차단 의류’[패션뷰티 웨더노믹스]

입력 2026-07-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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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기후 대응형’ 화장품 매출 42% ↑
‘생존필수템’ 쿨링·트러블 케어 성장세 압도적
패션 아이템도 UV 차단 기본...리넨 의류 인기

▲올리브영 '서바이벌 뷰티' 테마별 매출 신장률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리브영 '서바이벌 뷰티' 테마별 매출 신장률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아열대성 기후가 한반도에서도 빈번해지면서 화장품 시장의 흥행 공식이 ‘미용’에서 ‘생존’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피부와 두피를 전방위로 자극하는 탓에 이러한 불편을 즉각 해결해 주는 이른바 ‘기후 대응형’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주요 뷰티업체들은 이를 놓칠 새라 소비자들의 기후 상황별 고민에 맞춘 특화 상품군을 잇달아 출시, 관련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올해 2분기(4월 1일~6월 30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무더위와 고온다습한 날씨에 대응하는 이른바 ‘서바이벌 뷰티’ 관련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가장 지갑이 많이 열린 카테고리는 ‘쿨링 케어’다. 피부 열감을 낮춰주는 쿨링 마스크팩, 바디미스트, 쿨링 샴푸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강한 자외선과 습도로 달아오른 피부를 즉각적으로 식히려는 수요가 판매량으로 입증된 셈이다.

땀과 피지 분비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관리하는 ‘트러블 케어’ 제품군 매출도 41% 뛰었다. 자외선과 높은 습도 등 외부 자극이 겹치면서 얼굴뿐만 아니라 등, 가슴 등 바디 피부 케어 소비자가 늘면서 진정 특화 세럼과 크림, 바디클렌징 등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 여름철 최대 고민인 땀과 유분을 차단하는 제품도 특수를 누렸다. 메이크업 픽서, 파우더, 데오도란트 등 ‘유분·땀 케어’ 상품 매출은 29% 증가했으며, 선크림과 선스틱 등 ‘UV 케어’ 품목 역시 27% 가량 매출이 늘며 여름 대세 아이템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과거처럼 스킨케어, 헤어, 바디 등 품목별 매대에서 UV, 트러블, 유분, 쿨링 등 날씨로 인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큐레이션 중심 판매 전략이 매출을 견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부문에서도 기후대응 아이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올해 3~6월 선글라스 카테고리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4.2% 증가했다. 특히 실내에선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으로, 야외에선 자외선 차단을 위해 렌즈 색이 바뀌는 ‘변색 선글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GS샵은 올해 선글라스 관련 방송 편성을 전년보다 115.1% 확대했다. 무신사의 6월 검색 데이터에선 우양산 검색량이 전월 대비 123% 증가하며 UV 차단 아이템으로서 공고한 입지를 보였다. 의류에선 단연 리넨 소재 제품이 강세다.

지난달 헤지스남성의 린넨 셔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고 헤지스여성의 린넨 크롭 반팔 셔츠와 린넨 혼방 데님 버뮤다 팬츠 매출도 각각 196%, 10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아이템은 이제 기후대응 관련 기능성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각 업체들도 관련 소재와 성분 개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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