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추가 자본유출은 부담
향후 3개월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와 외환당국 시장안정조치,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이를 상쇄하면서 환율 안정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자본유출 압력과 시장안정조치(Capital Outflow Pressure vs. Market Stabilization Measures)’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씨티는 외환시장 안정을 이끌 핵심요인으로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를 꼽았다. 국민연금이 6월들어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헤지 비중을 크게 확대했고,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도 병행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된 환헤지가 최근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6월 외환보유액이 4274억달러로 전월보다 4억달러 증가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6월 환율이 장중 1550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배경에는 국민연금 환헤지와 금융기관 외화예금 증가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또, 달러 강세에 따른 평가손익을 제외하면 외환보유액은 약 2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수출기업들이 반도체 수출 증가에 따라 달러를 원화로 적극 환전하고 있다고 봤다. 씨티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국내총생산(GDP)의 16.4%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세가 둔화되고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은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은 7월 1~2일 양일간 국내 주식을 39억달러 순매도했다. 6월에도 305억달러를 순매도한 바 있다. 리밸런싱과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추가 자본유출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안정조치와 국민연금 환헤지, 반도체 수출 호조, 민간의 달러 조달 확대가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은 요인을 감안하면 향후 3개월내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