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손질無’ 식품업계, 3분 내 조리 끝내는 ‘초간편’ 전략
매년 여름 매출 우상향...업계 여름 수요겨냥 신제품 잇단 출시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고물가 흐름이 맞물리면서 올 여름 ‘노파이어(No-Fire)’ 가정간편식(HMR)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뜨거운 가스불 앞에서 요리하기 꺼려지는 무더운 날씨에다 외식비 부담까지 커지자, 조리 과정을 최소화한 HMR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615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약 4%가량 상승한 수치다.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가게는 1만6000원~1만8000원 수준이다. '토속촌' 등 유명 삼계탕 가게 기본 가격은 2만원, 산삼 오골계 삼계탕은 3만원에 육박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이처럼 계속되는 고물가 부담에 일반 외식업계는 매출 감소를 겪는 반면 간편식 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국HMR협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2배 성장했고, 올해는 7조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식품업계의 올여름 HMR 전략은 단순한 ‘시간 단축’을 넘어, 재료 손질이나 해동 같은 사전준비 단계까지 완전히 없앤 ‘초간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면사랑은 최근 조리 시간을 40초~1분30초 사이로 대폭 줄인 냉동면 밀키트를 선보였다. 청정원과 오뚜기는 별도의 해동과정 없이 3분 만에 완성되는 국물요리와 전자레인지전용 마녀스프를 각각 출시하며 불 없는 주방 수요를 공략 중이다.

삼계탕 등 대표 여름 보양식의 간편식 시장 성장세도 매섭다. 올해 3월부터 삼계탕 간편식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푸드의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화한 5월 판매량은 55% 급증,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외식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풀무원 계열 올가홀푸드는 프리미엄 보양식 수요를 겨냥해 ‘ORGA 참 오리 영양백숙’과 특등급 국산콩·서리태를 통째로 갈아 만든 ‘순 콩물’ 2종 등 여름 간편식 3종을 선보였다. 올가홀푸드의 올 2분기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2% 늘어, 프리미엄 HMR의 성장세를 반영했다.
현대그린푸드의 공식몰 ‘그리팅몰’의 HMR 제품군의 7~8월 기준 매출 신장률은 2024년 18%, 2025년 21%로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여름에도 ‘열무 메밀국수’, ‘메밀소바’, ‘동치미 냉묵사발’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여름 별미부터 식단관리 메뉴까지 소비자들이 시즌에 필요한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