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오타니의 다음 선발 등판을 기존 2일 애슬레틱스전에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로 미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번 결정에 대해 건강 문제보다는 일정과 휴식 확보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최근 휴식일 없이 1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들어갔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이자 중심 타자로 동시에 뛰는 만큼 일반 선발 투수보다 회복 관리가 복잡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상의한 뒤 “더 쉬게 하는 데 단점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몸 상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오타니는 최근 손가락 물집과 무릎 통증을 안고 있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달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도루 시도 이후 왼쪽 무릎 뒤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당시 다저스는 예방 차원에서 그를 경기 중 교체했다.
이번 조정으로 오타니의 ‘수요일 등판’ 흐름도 끊겼다. 다저스 전문 매체 트루블루 LA는 오타니가 7주 연속 수요일 선발로 나섰고, 이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같은 요일 연속 선발 등판 최장 기록이었다고 전했다.
로테이션 전체도 조정됐다. 오타니가 빠지는 애슬레틱스전은 불펜 데이로 치르고, 샌디에이고와의 시리즈 첫 경기는 사사키 로키가 맡는다. 오타니는 그다음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할 예정이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단순한 휴식 조정이면서 동시에 지구 라이벌전 카드 배치 효과도 얻게 됐다.
올스타전 등판 가능성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야후 스포츠는 이번 일정 조정으로 오타니가 1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오를 여지가 생겼다고 봤다. 반면 일부 다저스 전문 매체는 오타니가 휴식기 직전 애리조나전까지 등판한다면 올스타전 등판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즌 전체 맥락에서도 이번 조정은 작지 않다. 오타니는 8승 2패, 평균자책점 1.58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투구 이닝이 규정 이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해 평균자책점 공식 순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MLB닷컴의 사이영상 전망에서도 오타니는 야콥 미시오로프스키, 크리스토퍼 산체스, 폴 스킨스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경쟁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의 선택은 당장의 한 경기보다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관리에 가깝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팀 전력의 중심인 오타니를 얼마나 건강하게 끌고 가느냐가 다저스의 남은 시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