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팔던 회사 맞아?”⋯로보택시가 바꾸는 테슬라의 몸값 [찐코노미]

입력 2026-07-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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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더 이상 각각 자동차 회사와 우주 로켓 기업으로만 설명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자율주행, 우주 통신,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맞물리면서 일론 머스크의 핵심 기업들이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정수 박사는 30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성격이 시대 흐름에 맞춰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와 정확히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강 박사가 주목한 첫 번째 변화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다. 기존 자동차 산업은 차량을 한 번 판매하면 매출이 끝나는 구조였다. 하지만 테슬라가 준비 중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은 빅테크의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반복 매출 모델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이 도로 위에서 계속 운행되며 매출을 만들어내는 구조”라고 짚었다. 사이버캡은 도색을 과감히 줄이고 플라스틱 소재와 전륜 구동을 채택하는 등 낮은 원가를 목표로 설계됐다. 자율주행 차량은 급발진이나 무리한 추월 같은 위험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지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강 박사는 사이버캡의 수명이 약 50만km에 이를 것으로 보고, 초기 투입 비용을 몇 달 만에 회수한 뒤 이후부터는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에 로보택시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가치를 계산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실제 상용 서비스에 몇 대가 투입되고, 차량 한 대가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가장 먼저 봐야 할 지표로는 ‘도로 위에서 실제 돈을 버는 로보택시 대수’를 꼽았다. 현재 미국 오스틴 등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테스트 단계에 가깝다. 폭우, 좁은 골목길 돌발 상황, 차량 내부 승객의 특이 행동 같은 예외 상황을 인간의 원격 조정 없이 처리할 수 있어야 본격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강 박사는 스페이스X가 처음에는 우주 로켓 발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경제성을 맞추기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과정에서 스타링크라는 우주 통신 사업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상 데이터센터 병목 현상이 커지면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까지 등장했다.

그는 “스페이스X도 단순 발사 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당장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라기보다,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에 가깝다고 봤다.

다만 강 박사는 미래 성장성이 크더라도 투자 판단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방향성이 아무리 좋아도, 현재 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기업들과의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며 “결국 본인만의 투자 철학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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