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불·글로벌 5강' 가시권⋯반도체 쏠림은 극복 과제

입력 2026-07-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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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4967억달러 실적⋯세계 4번째 월 1000억달러 돌파
반도체 비중 43.8%, 고용·산업 파급효과 한계…"他산업 경쟁력 제고 필요”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기준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연간 수출 1조달러'와 '글로벌 5강'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단일 품목인 반도체에 전체 수출의 44% 가까이를 의존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대외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전통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967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6월 수출은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역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국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월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세계 4번째 국가가 됐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확충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고, 이는 곧장 단가 상승으로 직결됐다.

실제로 D램(DDR5 16Gb) 고정가격은 올해 3월 31달러에서 6월 40달러로 크게 치솟았으며 그 결과 6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선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대용량 저장장치(eSSD) 수요 급증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이 308.8% 폭증하는 등 주요 IT 품목이 상반기 수출 초강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인도 물량 확대, 유가 상승에 기인한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의 단가 상승 역시 실적 견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K-뷰티 및 K-푸드 열풍을 타고 화장품(70억달러)과 농수산식품(66억달러) 등 유망 소비재 부문의 고른 선전도 역대급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선전에 한국 수출의 국제적 위상이 한 단계 도약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 집계에서 한국(3066억달러)은 중국(1조3369억달러), 미국(8211억달러), 독일(6312억달러), 네덜란드(3435억달러)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일본(8위, 2555억달러)을 제치고 올해 글로벌 5강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네덜란드의 경우 단순 수입 후 바로 재수출하는 ‘재무역’ 비중이 40%에 달하는 특수성이 있어 이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제조 수출국 기준으로만 보면 사실상 세계 4강 수준으로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강 실장은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고정가격이 5월 대비 6월에 2달러 이상 상승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공장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가 예상돼 하반기까지 이 같은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실적이 5000억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하반기에 수출이 더 많이 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해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며 "올해 글로벌 5강 진입 역시 현재 기준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역대급 기록의 이면에는 '반도체 착시'라는 부작용도 공존한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 비중은 43.8%에 달하는데, 이는 작년 동월(25%) 대비 18.8%포인트(p)나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는 시장 호황기에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유리하지만 자동차나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에 비해 전방위적인 산업 파급효과나 고용 유발 계수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한계가 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반도체 시장이 워낙 좋아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나 자동차·조선 등과 비교해 산업 전반으로 파생되는 유발 효과와 고용 유발 계수가 작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기술 격차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고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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