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치사슬 핵심 기업 투자 확대…정부 AX 정책 뒷받침

한국수출입은행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벤처기업 직접투자에 나섰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대출·보증과 연계하지 않아도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정책금융 역할을 넓히는 모습이다.
수은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에이아이에 2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은은 퓨리오사에이아이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다. RCPS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 이후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2017년 설립된 AI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앞서 국민성장펀드 자금지원 대상에도 포함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퓨리오사AI에 3700억 원 규모의 첨단기금 직접투자를 승인했다. 수은의 이번 직접투자까지 더해지면서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수은의 이번 투자는 수은법 개정안과 시행령 시행으로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수은이 대출이나 보증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할 수 있어 성장성은 높지만 재무 여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개정 이후에는 대출·보증과 연계하지 않아도 직접투자가 가능해졌다.
간접투자 대상도 넓어졌다.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뿐 아니라 벤처투자법상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을 통한 투자도 가능해졌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할 때 의결권 있는 주식의 15%를 초과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수은은 정부의 AI 대전환(AX)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가치사슬 핵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올 상반기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 각각 200억원 규모의 간접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퓨리오사에이아이 직접투자로 AI 반도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르는 AX 핵심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수은법과 시행령 개정을 발판으로 투자를 대외정책금융의 새로운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AI 대전환 시기에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