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상반기 순익 3196억⋯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
WM·외환·파생 등 비이자 호조⋯SC제일 충당금 환입 효과도

국내 대표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2분기 나란히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거뒀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보다 낮아진 상황에서도 자산관리(WM)와 외환·파생상품 등 각사가 강점을 가진 비이자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3196억원, 1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5%, 86%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1분기에는 씨티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SC제일은행은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지만 2분기에는 양사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4244억원으로 전년 동기(2086억원) 대비 103.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0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 늘었다.
실적 개선에는 비이자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원으로 전년 동기(2060억원)보다 77.5%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고객 증가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WM 부문 성장, 외환파생 부문의 실적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1102억원이 일부 환입된 점도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총 기대신용손실 및 기타 충당금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반면 이자이익은 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609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객 여신이 늘었지만 NIM이 1.24%로 전년 동기보다 0.24%포인트(p) 하락하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제한됐다.
한국씨티은행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868억원으로 전년 동기(1007억원) 대비 86%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2분기 총수익은 3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이자수익은 2571억원으로 59% 늘었다. 자본시장 호조에 힘입어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이 확대된 영향이다. 상반기 비이자수익도 4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자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씨티은행의 2분기 이자수익은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 NIM은 1.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3%p 낮았다. 다만 1분기 1.78%와 비교하면 0.03%p 반등했다.
비용과 대손 부담이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비용은 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105억원으로 54% 줄었다. 지난해 2분기 기업금융 부문의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손충당금 감소가 반영됐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43%로 전년 동기보다 7.82%p 상승했다. 씨티은행의 상반기 ROE 역시 11.51%로 4.85%p 올랐다. SC제일은행의 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7.77%, 15.65%를 기록했다.
씨티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28.24%, 27.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4%p, 6.94%p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과 고객 수요 증가로 파생상품자산이 확대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두 외국계 시중은행은 NIM 하락으로 이자 부문의 성장세가 제한된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이자 사업에서 실적 돌파구를 찾았다.
SC제일은행은 WM과 외환파생 부문에서,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하며 서로 다른 사업구조 속에서도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