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미만 ‘극단적 저평가’ 기업 565곳⋯‘3천피’ 시절보다 늘었다

입력 2026-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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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1년 사이 3000대에서 8000대로 2.8배 폭등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극단적 저평가 기업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가 8394.65로 마감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총 565곳으로 집계됐다.

PBR은 회사의 주가가 자산 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게 혹은 낮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회사를 지금 청산했을 때의 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다.

코스피 지수의 급등에도 정작 PBR 1배 미만 기업의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1년 전 코스피가 3000선이던 당시 PBR 1배 미만 기업은 562곳이었다. 6개월 전(12월 29일) 지수가 4100선으로 올라서면서 556곳으로 잠시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수가 8300선까지 치솟은 현재 오히려 565곳으로 다시 늘어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시장 양극화가 더 가팔라지는 흐름이다. 3개월 전인 지난 3월 말 코스피가 5400선이었을 때만 해도 PBR 1배 미만 기업은 530곳까지 줄어들며 개선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한 달 전(5월 29일) 537곳으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한 달 만에 28곳이 추가로 늘었다.

이처럼 지수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못하면서, 흑자 기업조차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으로의 극단적인 자금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기준으로, 1분기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보다 현재 시가총액이 더 낮은 기업이 지난주 기준 127곳으로 집계돼 한 달 새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각각 570%, 410%에 달할 만큼 독보적이지만, 두 반도체 거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64% 수준에 그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기업 간 이익 격차가 이토록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는 주도주를 팔고 소외주를 사는 '순환매 장세'나 대기업의 온기가 중소기업으로 퍼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급 구조 변화도 양극화를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종목 양극화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레버리지 상품이란 기초자산의 변동 폭보다 몇 배의 수익이나 손실을 내도록 설계된 파생형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출시 이후 공격적인 투자 자금이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비반도체 종목의 소외가 심화됐다고 보고 있다.

22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후회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노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26.9%에 달했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웃도는 침체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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