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피스·오아 흔들린 소비재 IPO…와이즈플래닛, '가벼운 수급' 통할까[IPO 엑스레이]

입력 2026-06-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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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피스피스스튜디오, 오아 등 소비재 새내기주가 상장 초기 부진을 겪으면서 소비재 기업공개(IPO)를 향한 투자심리가 한층 신중해졌다. 브랜드 인지도나 외형 성장만으로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낮은 오버행 부담과 흑자 실적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회사는 필터 샤워기 ‘닥터피엘’, 토퍼·매트리스 브랜드 ‘누잠’, 기능성 아이크림 브랜드 ‘아이레놀’ 등을 운영하는 소비재 브랜드 플랫폼 기업이다.

시장 관심은 앞선 소비재 새내기주의 부진 이후 와이즈플래닛이 다른 흐름을 만들 수 있느냐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달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2만1500원 대비 36% 이상 떨어진 1만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아 역시 지난해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주가(3900원)가 상장 당시 기준가격 1만8230원을 78% 이상 밑돌면서 소비재 상장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층 신중해진 상태다.

와이즈플래닛의 차별점은 비교적 가벼운 수급 구조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000만4030주, 공모예정주식수는 160만주로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약 16% 수준이다. 최종 유통가능물량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확정되지만, 현재 구조상 신규 공급 물량이 크지 않다는 점은 상장 초기 수급 측면에서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이후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나올 전환사채(CB)·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전환 물량도 확인되지 않아 대규모 재무적투자자(FI) 오버행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40%대에 달해 수급 부담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실적 기반도 갖췄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648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은 94억원이다. 영업수익은 전년 694억원에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76억원에서 늘었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9억원, 부채비율은 14.7%로 재무 부담도 낮은 편이다.

사업구조도 비교적 선명하다.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와이즈플래닛은 광고대행과 커머스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커머스 사업 매출은 62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활용품 판매를 중심으로 쌓은 브랜드 운영 경험에 웰니스·뷰티 카테고리 확장성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이 공모 과정에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공모 과정 핵심은 소비재 기업을 바라보는 높아진 눈높이를 넘는 데 있다. 단순 브랜드 인지도보다 반복 구매 구조와 수익성, 낮은 오버행 부담을 함께 설득해야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IPO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와이즈플래닛은 낮은 오버행 부담과 테마 확장성이 차별점”이라며 “밸류에이션만 무리하지 않는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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