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에 드러난 韓 정유 경쟁력…SK이노 울산CLX 주목

입력 2026-06-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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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뉴질랜드 방송 잇단 조명…항공유 공급망·대체 원유 대응 역량 부각

▲SK 울산CLX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 울산CLX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대응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대체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수출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유사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대표 생산시설인 울산CLX를 방문했다. 이후 ‘이란 전쟁 석유 쇼크 이후, 항공유 정유소가 대처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중동산 원유 테스트와 도입선 다변화 과정을 비중 있게 다루며 중동발 공급 충격 속에서도 한국 정유업계가 대체 원유 확보와 생산 안정화에 나선 상황을 조명했다.

울산CLX는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정유 설비로, 한국이 전쟁 전 미국 서부 항공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공급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도 대체 원유 도입과 수출을 이어가는 국내 정유업계의 전략적 가치도 강조했다.

4월에는 뉴질랜드 공영방송 원뉴스가 울산CLX를 직접 찾아 한국과 뉴질랜드 간 연료 공급망 구조를 집중 조명했다. 원뉴스는 한국이 뉴질랜드 연료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하며 울산CLX를 국내 최대 정유시설이자 뉴질랜드 정제연료의 핵심 공급처로 소개했다.

또 원뉴스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에도 한국이 뉴질랜드에 석유제품 공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측은 “뉴질랜드와 같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국가도 한국 정유업계에는 중요한 고객”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비중동산 원유 도입에 따른 추가 물류비 부담과 설비 보완 필요성,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 등 한국 정유업계가 안고 있는 과제도 함께 다뤘다.

한국 정유업계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 규모를 넘어 공급망 위기 대응 능력에서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5위권 수준의 정제능력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생산 역량에 더해 비중동산 원유 도입과 공급선 다변화 경험이 축적되면서 에너지 안보 측면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유업계는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의 민생·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하며 석유제품 수급 안정에 기여했고, 동시에 정유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에도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이어가며 위기 국면에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응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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