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실탄' 릴레이…생산적 금융 IB 경쟁 '포석'

입력 2026-07-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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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농협·우리, 유상증자로 계열 증권사에 잇단 자본 수혈
IMA·종투사 경쟁 가속…"증권사 키우기가 곧 그룹 경쟁력"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 들어 계열 증권사에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직접 자본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증권사의 투자 여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모험자본 공급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커지면서, 자기자본 확충이 곧 그룹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된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만 두 차례 KB증권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26일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결의한 데 이어, 앞서 2월에도 7000억원을 수혈해 연간 총 1조7000억원을 공급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KB증권의 자기자본은 8조원을 넘겨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인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재 IMA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3곳으로, KB증권이 합류하면 4호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NH농협금융도 지난달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지난달 29일 납입이 완료됐다. 조달 자금은 IB 기업대출·인수금융 투자 재원 2000억원과 리테일 신용공여 재원 2000억원으로 나눠 투입된다. 이미 IMA 사업자인 NH투자증권이 기업금융·모험자본 투자를 본격 확대하기 위한 자본 기반을 갖추는 차원이다.

우리금융은 4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포석이다. 곽성민 우리금융 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내년까지 3조원을 충족해야 종투사 인가 프로세스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요건 충족까지 약 8000억원이 더 필요해 연내 추가 증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지주들이 이같이 증권 계열사 자본 확충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가 자리한다. 생산적 금융은 은행 중심 간접금융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IMA·발행어음·모험자본 투자를 직접 수행하는 증권사가 핵심 실행 주체로 부상했다. 이에 금융위는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영위하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을 올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수익을 키워야 하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증권사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본력을 갖춘 증권사는 IB·자산운용·모험자본 공급을 아우르는 핵심 성장 동력인 데다,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가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어 증권사를 앞세운 경쟁은 당분간 더 가열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입장에서는 증권사 자본력 강화가 비은행 수익 확대와 생산적 금융 정책 대응을 동시에 잡는 카드"라며 "IMA·종투사 인가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모그룹의 지원 규모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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