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선 토론회 설전 이후 2년 되는 날
"그건 부패⋯뻔뻔하고 아주 노골적인 부패"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한심한 놈(What a loser)”이라며 맹비난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메릴랜드주의 한 카지노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벌여온 각종 사업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교롭게도 2024년 두 사람이 대선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날과 같은 날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백악관 동관을 허물어 자신의 무도회장을 만들고, 케네디 센터에 자기 이름을 집어넣고, 심지어 리플렉팅 풀을 수리하려 자신의 수영장 관리인을 고용했다”며 “정말 한심한 놈이다(What a loser)”라고 했다.
이어 “리플렉팅 풀은 이 행정부의 핵심에 있는 자기애와 무능함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을 비추고 있다”며 “그건 부패다. 뻔뻔하고 노골적인 부패다. 미국 역사에서 어느 행정부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부패”라고 주장했다. 리플렉팅 풀은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 조성된 긴 인공 수조다.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물 위에 비추는 등 미국의 상징적 경관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나를 화나게 하는 건 트럼프가 당신의 돈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 주길 원한다는 것이다"라며 "이 사람들은 보상받을 자격이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1·6 사면자 보상기금'에 대한 비판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난 2024년 두 사람이 대선 토론회에서 맞붙은 지 정확히 2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해 6월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수차례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할 때 멍하니 쳐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폭망'한 이 토론회 후 민주당 내부에서 거세게 일어난 후보 교체론에 직면했고, 결국 같은 해 7월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한 달 사이 메릴랜드, 사우스다코타, 자기 고향인 델라웨어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 초청을 수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작년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혔고, 같은 해 9월에는 피부암 세포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CNN은 "바이든의 10분 가량의 연설은 퇴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비판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