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 “美전역으로 K바이오 지원 확대”[바이오USA]

입력 2026-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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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바이오 전략거점센터 지정 예정…산·학·연·병 전주기 협력 플랫폼 구축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서 필요한 협력과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서 필요한 협력과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보스턴 중심의 K바이오 미국 진출 지원 체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기업의 현지 진출뿐만 아니라 산·학·연·병 협력, 병원 실증, 사업개발(BD), 투자 연계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지원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그동안 보스턴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해왔다면 앞으로는 미국 전역에서 필요한 협력과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흥원 미국지사는 2021년 보스턴에 자리 잡은 이후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 진출, 비즈니스 개발, 전문가 네트워크 연계 등을 지원해왔다. 현재 CIC 캠브리지에는 45개 국내 기업이 입주해 있다.

김 지사장은 “기존에는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최근에는 웨비나, 벤처캐피털(VC) 연결, BD 연계, 병원·의료계 실증 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 범위도 보스턴을 넘어 뉴저지, 휴스턴 등 미국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거점으로 넓어지고 있다. 김 지사장은 “보스턴에만 국한하지 않고 뉴저지 등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는 지역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며 “뉴저지는 뉴욕과 맞닿아 있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밀집해 있어 시장 측면에서 중요한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달 5일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현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 ‘SK라이프사이언스 링스(SK Life Science LinX)’를 미국 뉴저지 소재 자회사 SK라이프 사이언스 내에 개소했다. 링스는 진흥원과 코트라, 한림대학교 창업지원본부, 재미한인제약인협회 등과 함께 했다. 김 지사장은 “공공기관들이 각자 흩어져 지원하기보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하나의 팀으로 기업을 지원하자는 정부 방향성이 있다”며 “SK바이오팜이 보유한 유휴공간을 활용한 인큐베이션 구상과 진흥원의 보스턴 지원 경험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진흥원 미국지사는 올해 하반기 ‘첨단바이오 전략거점센터’ 지정도 예정돼 있다. 지정이 이뤄지면 기업 중심 지원을 넘어 학계와 연구개발(R&D), 병원, 산업계를 연결하는 산·학·연·병 협력 플랫폼으로 역할이 확대된다.

김 지사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미국 내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협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미국 대학과의 공동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IP), 법률, 간접비 문제 등도 국내 연구자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첨단바이오 전략거점센터를 통해 혁신 기술이 R&D에서 사업화로 이어지고 시장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전주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가 한국 기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와 견제가 커지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확실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실제 성과를 내려면 사업개발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장은 “BD는 단순한 세일즈가 아니라 기초연구와 임상, 협상, 투자까지 이해해야 하는 종합예술”이라며 “국내는 아직 글로벌 경험이 축적된 BD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글로벌 제약사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설명하고 협상하지 못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현지 네트워크 안에서 경험을 쌓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지사장은 “한국이 세계 3위 수준의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그 파이프라인이 정말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 BD 역량 강화, 정교한 미국 시장 전략이 뒷받침돼야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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